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몸이 예전같지 않은 것을 보니 이제 세월도 비껴가지 않은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몸은 약해져 가고 성인병 걱정을 달고 살더라도 자식을 위해 무언가 해보겠다는 마음은 더 불타오르니 이것이야 말로 삶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군요.
고민 한번 시작하면 몇 달을 갑니다.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이것 저것 상황을 고려해 가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길 가면서도 생각하고 잡지 책을 읽다가도 도움이 될만하다 싶으면 우선 핸드폰 메모코너에 입력을 해 둡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부터 숙제를 마칠 때까지 온통 그 쪽에만 쏠려 있기 마련입니다.
왜 그것을 가르치느냐는 질문을 누군가 이 때쯤 해주면 너무 반갑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정리가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가르치기 정말 어렵습니다. 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아이의 능력과 체력도 따라 주지 못하니까요. 이럴 때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 어차피 한꺼번에 시킬 수 없는 것이라면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다음에 할 것을 나누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설때 만난 동서는 7살되는 아이가 아직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모른다며 걱정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계속 학습지를 하고 있지만 가끔 너무 쉬운 것을 몰라 도무지 어떡해야 할 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7살이면 스스로 책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훈련을 시작할 나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자음과 모음을 모른다면 정확하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동서는 바둑을 가르치는 곳과 영어 교육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아이가 지금하고 있는 교육이 바른 것인지 아닌지 궁금해 했습니다.
해결할 문제들이 줄을 서 있다하더라도 일의 순서를 정해 대처해야 합니다. 우선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익히는데 몇 달을 공을 들여야 책도 읽고 쓰는데 아이가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것 저것을 아이가 동시에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작하면 최소 세 달은 그것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안정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책을 읽기 전에는 읽어주기도 해야 합니다. 쓰기 전에는 손의 힘을 기르기에 신경을 좀 써 주어야 합니다.
한꺼번에 하지 않아도 세 달씩 단위를 정해 새로운 것을 가르친다면 아이는 쉽게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슷한 분야끼리 묶어서 시작하세요. 예를 들면 글자를 익히고 읽는 것, 쓰는 것을 묶고 한자도 같이 가르치세요. 아이와 알게되는 낱말로 놀이도 하고 한자어 풀이를 하며 그 뜻도 익히게 하세요. 책에 찾는 글자를 동그라미 치게 하세요.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됩니다. 자음과 모음을 가지고 낱말 퍼즐 게임을 하세요.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음과 모음을 다 외우고 쓰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몇 달 보내면 아이의 부쩍 늘어난 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다급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눈 앞의 문제는 하나씩 해결해 갈 수 있습니다. 제가 겪었고 겪고 있는 처지니까요. 되돌아 보면 침착하게 대처할 때 문제가 좀 더 빨리 해결되었던 적이 많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잘 안정이 안되시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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