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수학이 약해서 보충해주느라 매일 학습지를 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정말 하기 싫어합니다. 그렇다고 안 시킬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A 보통 엄마들은 아이가 수학이 부족하다 싶으면 아이의 약점을 보완해주느라 수학공부에 더 많은 신경을 씁니다. 아이에게 매일 수학학습지를 풀리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이렇게 미리 수학을 시켜놓으면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서는 수학을 잘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엄마의 기대와는 반대로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림 그리기는 좋아하나 천성적으로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대개는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우뇌아이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저학년 때 수학을 많이 시키면 아이의 영특함이 사라지고 창의성의 샘은 말라 버립니다. 나중에는 그렇게 시켰던 수학마저도 잘 못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까요? 그것은 아이가 수학을 우뇌의 감으로 풀기 때문입니다. 대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실수가 따라옵니다. 또 생각하면서 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우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나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꼼짝을 못합니다. 거기에다 우뇌아이들은 반복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는 수학을 매일 푼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끔찍한 일입니다. 아마 아이의 얼굴빛이 바뀌고, 자신감마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학 잡으려다 아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1~3학년 때까지는 수학을 많이 시키기보다는 적게 시키려고 노력하세요. 그러면서도 효과를 보려면 학습지를 매일 조금씩 풀릴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시켜보십시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물론 시험을 며칠 앞두고는 집중적으로 시켜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부족한 수학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수록 그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수학을 많이 시키면 부작용만 많다는 것을 부모는 꼭 알아야 합니다.
스포츠조선
안진훈 박사('아이머리 바꿔야 성적이 오른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