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학교 다니는 6살 아이 영어유치원으로 보낼까요?

Q: 큰아이가 올해 6살인데 그동안은 집근처에 있는 구립어린이집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6세 반이 되면서 친구들이 영어 유치원으로 많이들 옮겨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급한마음에 영어 유치원을 알아봤답니다. 근처에 있는 영어 유치원 7-8곳을 알아봤는데도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더라구요. 너무 학원식인것 같기도 하고 , 환경이 좋은 곳은 가격이 비싸고 , 또한 갑작스럽게 유치원을 옳기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 할까하는 의구심도 생기구요.

그렇게 해서 결국은 <위즈 아일랜드>라는 놀이 학교에 아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영어만 하는 곳이 아니라, 영어는  원어민선생님이나 내국인 선성님께 배우고 , 나머지 과목은  다 일반유치원과 똑 같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놀면서 배우는 체험학교같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학을 해 놓고 보니 일반 유치원에 조금더 고급스러운 유치원 정도, 영어를 조금 많이 해 주는 유치원 정도, 4.5세 아이들에게는 딱 맞는 놀이학교... 그렇지만 6세에게는 조금 유치한 놀이학교가 아니가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4세반은 많은  반면, 6세반은 1반에 8명 밖에 없거든요.

엄마의 처음 생각은 놀면서 스트레스 없이 천천히 영어랑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 1년 후에는 정식 영어 유치원을 보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처음부터 영어유치원으로 보낼것을 잘못 한건 아닌가 후회가 되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영어유치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지, 아님 이제 겨우 적응기간을 가졌으니 1년은  보내보고 내년에 영어유치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A: 아이들은 환경이 바뀌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배우는 곳을 자주 옮겨 다니게 되면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다시 옮길 것 같은 불안감에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데 소극적이기 쉽고 불편한 것을 참아야겠다는 생각도 자꾸 줄어들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교육기관을 바꾸기 전 교육 내용을 살펴보고 그 내용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인가 꼼꼼히 따져보아야 큰 후회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어머니께서 무척 세세한 것까지 따져 보시고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를 하시는 군요.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게 되는 이유는 왜 영어를 6살이 해야 하는지 아직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영어학원으로 몰려드는 이유도 잘 납득이 가지 않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어른보다 빨리 적응을 하는 편입니다. 단 적응하는데 부모님이 좀 도와주신다면 더 빨리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환경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 6살이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얻으셔야 합니다. 영어를 시키겠다고 마음먹으면 아이의 건강이 나쁘더라도 건강을 챙겨주면서까지 학원에 보내는 부모님들도 계시니까요.    

 

초등학교 영어수업시간은 3-4학년 때 일주일에 40분, 5-6학년 때는 일주일에 80분 수업을 합니다. 수업시간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부지런히 해두어야 합니다.  그래도 꼭 6살부터 해야 할 이유는 아니지요.

 

영어는 좀 더 일찍 배울수록 재미로 배웁니다. 나이가 많아질 수록 해야할 공부 양이 많아지게 되기에 영어는 재미가 아니라 공부이고 어떨 때는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영어의 기초를 다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의 네 영역인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잘 배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스스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좀 더 어린 나이에 배우면 여유있게 경험들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있지요. 이러한 기초는 영어를 계속 공부하는데 큰 바탕이 됩니다. 

 

1년이면 긴 시간입니다. 다른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 하더라도 영어를 경험하는 시간은 훨씬 더 많다면 자신감에 차이가 나겠지요.     

그리고 제 경험으로는 나이가 많을 수록 들어갈 수 있는 반의 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 수준 반에 들어가려면 따로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됩니다. 

 

무엇이 우선인지 생각하면서 다시 말해 영어교육이냐 아이의 적응력이냐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