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야기

수학, 감으로 풀면 언어 이해력까지 떨어져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4. 27. 19:26

 수학, 감으로 풀면 언어 이해력까지 떨어져

 

안진훈 ‘아이머리 바꿔야 성적이 오른다’ 저자

  • 우리 주위에는 수학 공부를 감으로 하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하나같이 두뇌회전이 빠르고, 이해력이 좋습니다. 무엇이든 가르쳐 주기만 하면 금방 이해하고 또 스펀지처럼 잘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부모나 선생님도 이 아이들 머리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년이 올라가서도 공부를 잘하리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배울 때 그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빨리 받아들인 것입니다. 또 이렇게 받아들인 내용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리에서 다 나가버립니다.

    둘째, 배워야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가르쳐주지 않으면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에서 배우지 않는 새로운 패턴의 문제가 나오면 꼼짝없이 당합니다. 또 문제가 조금만 어렵게 나와도 상당히 어렵다고 느낍니다.

    셋째, 적당히 대충 한다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풀어야 하고 정확성을 요구하는 수학에서 특히 실수가 많이 나옵니다. 이 실수를 줄이려고 반복해서 수학문제를 풀게 되면 창의성마저 사라집니다.

    문 제는 80%가 넘는 아이들이 수학을 감으로 푼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를 빨리 잡아주지 않으면 중·고등학교에 가서 아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수학에서 여전히 실수가 나오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놓쳐서 점수가 덜 나오게 됩니다.

    또 감으로 수학공부를 하면 언어의 이해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아이의 감이 답을 찾아내는 수학에 길들여지면 저자의 의도를 찾는 국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학습전략 : 초등학교 저학년 때 무리하게 수학을 시키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이나 예술적인 재료를 가지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사고훈련이 효과적이다. 또 무조건 수학문제를 많이 풀게 하기 보다는 수학의 기본 개념이나 공식을 도형이나 그림으로 ‘시각적’으로 이해시킨 후에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이런 아이에게는 순차적인 사고를 훈련시키면 좋다. 우리가 벽돌집을 지으려면 벽돌과 시멘트가 필요하듯이 아이에게 생각의 집을 지으려면 변수와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만들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의 집 만들기’를 하면서 스스로 지식을 만드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지속하다 보면 아이의 부족한 좌뇌가 보완되어 아이의 머리가 상당히 구조적이면서 분석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