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야기

수학·과학만 좋아하는 아이, 경제학 가르쳐라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4. 27. 19:37

수학·과학만 좋아하는 아이, 경제학 가르쳐라

 

안진훈 MSC 교육대표·‘아이 머리 바꿔야 성적이 오른다’ 저자

  •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공통된 특성 가운데 하나가 진취성이 유난히 낮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아주 분명하고 고집이 셉니다. 책도 자기가 좋아하는 과학, 수학 서적만 읽으려고 합니다. 문학이나 창작 종류를 싫어합니다. 엄마가 폭 넓은 독서를 권하면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따집니다. 또 학교 다닐 때는 수학, 과학 이외의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단순 암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영어 단어 외우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그 결과 관심의 폭이 좁아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 외에는 매사에 소극적이게 됩니다.

    또 진취성이 낮다 보니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반장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담임이나 부모가 반장 선거에 나가보라고 권하지만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반장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반장 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장이 되어 괜히 쓸데없이 심부름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일을 하느니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 쪽 더 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 다른 아이들이 잘못했는데 왜 자신이 혼나고, 또 책임까지 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이 처럼 이 아이들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사고가 경직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따져서 합리적으로 수긍해야 움직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장 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먼저 계산해 보고 손해라고 생각하면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도자가 되려면 어떠해야 합니까? 남이 잘못한 것도 자신의 잘못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품성 가운데 하나인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아이들은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많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에게는 인문사회 분야 가운데 경제학을 공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학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분야가 결합된 학문입니다. 수학적 방법으로 인문사회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이과적 성향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경영학을 비롯해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끌려 들어옵니다. 자연히 아이의 관심이 인문사회 분야로 확대될 것입니다. 물론 리더십 역량도 한껏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취성이 높아지면 이 아이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리더십까지 발휘하는 21세기 최고의 인재인 테크노-CEO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