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넘어갈 땐 그림으로 표현하게 해야
MSC교육 대표·‘아이 머리 바꿔야 성적이 오른다’ 저자
무슨 문제가 나오든 척 봐서 조금만 어렵다 싶으면 그냥 별표를 치고 넘어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붙들어 놓고 다시 풀라면 풀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원래 타고나기를 생각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척 봐서 아는 문제는 풀지만 좀 복잡하다 싶으면 별표 치고 넘어간 것입니다.
여 기서 별표는 자기로서는 도저히 풀 수 없다는 의사표시입니다. 아이가 별표를 두 번 친 것은 다시는 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면 됩니다. 자기에게 묻지 말고 별들에게나 물어보라는 것이지요. 하늘에 있어야 할 별들이 문제집에 그렇게 많이 떠 있는데도 이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그냥 넘어갑니다. 엄마만 속이 탈 뿐입니다. 별이 많으면 찜찜할 텐데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별표를 칠까요? 이 아이들의 생각하는 방식을 알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첫 째, 이 아이들은 외부의 정보나 지식을 받아들이는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가르치면 한꺼번에 잘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잘 받아들이다 보니까 엄마로서는 아이가 머리가 좋다고 잘못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곧 다 나가버립니다. 마치 언제 배웠느냐는 듯이 말입니다. 그때뿐입니다.
둘째, 들어온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두뇌작동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기능은 약합니다. 따라서 시험에서 문장체로 나오는 순차적 문제를 아주 싫어합니다. 별표를 치는 문제는 다 이런 종류의 문제일 것입니다. 자신의 머리 쓰는 방식과 다를 경우에 바로 별표를 칩니다. 그러나 도형문제는 잘 풉니다. 그 이유는 순차적으로 풀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셋 째, 이 아이들은 받아들인 정보를 외부의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특히 수학문제를 주면 집중해서 답을 생각하기보다는 답과 관련이 없는 엉뚱한 이야기를 잘 합니다. 엄마가 보기에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반면에 창의성은 매우 좋습니다. 수학문제를 보면서도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리니 말입니다.
이제 별표를 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문제를 한 문장씩 끊어 가면서 읽게 하세요. 이 때 반드시 한 문장씩 읽어갈 때마다 그 내용을 그림이나 도표로 바꿔서 표현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한 문장도 건너뛰면 안 됩니다. 이 방법이 아이가 싫증을 덜 내게 하면서도 순차사고를 훈련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아이의 문제집에서 별이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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