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야기

10년 수학공부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5. 7. 23:45

 

 

 

초보엄마vs고수엄마(유아/초등)

 

영희엄마

 

수학공부는 이렇게!!(1편)

 

 

10년 넘게 수학을 가르치며 느끼는것을 적어보고 싶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을  가르치고 있는데 다양한 경헙을 하게 된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면 되잖아요 ? "
"우리 아이는 수학때문에 평균을 3점 정도 까먹어요."
" 초등학교 3학년때 까지는 경시대회 상도 타고 했는데 수학성적이 자꾸 떨어져요."
 각양각색의 말을 듣는다.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수학을 하는데도 독서능력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물론 선천적으로 수학적인 재능이 있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다 평범하고,  얼마나 수학에 관심을 갖는가?  집중력이 있는가 ? 가 수학성적을 좌우한다.

수학문제를 설명할때 우리말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 국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5학년에 최소공배수, 최대공약수를 구하는 단원이 있다. 
활용문제를 보았을때 최소공배수를 구할지 최대공약수를 구할지 구분할 수 있는 학생은 극히 드물었다.

쉬운문제 하나를 예로 보겠다.
"어떤수로 10을 나누면 1이 남고 15를 나누면 나누어 떨어진다. 어떤수를 구하라."
그 어떤수가 나누어주는 수인지 나뉘어지는 수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나눗셈을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어떤수가 나누기 안쪽으로 들어갈지 밖으로 나올지 잘 모른다.
(답 : 9와 15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수를 구하는 것이다.  즉 최대공약수 3을 구하라는 문제이다.)
이 단원은 중학교 1학년에 다시 나온다. 중 1학생들도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방정식의 예이다.
"올해 딸의 나이가 10살, 엄마는 35살이다. 몇년후면 엄마의 나이가 딸의 나이의 2배보다 10살이 많아지는가?"
식을 세워보면 35+X=2(10+X)+10 이 된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은 35X로 시작한후 더이상 식을 쓰지 못하고 나의 얼굴을 쳐다보기 일쑤다.

"너희 엄마 나이가 몇살이시니? " "40세요" 
"그러면 2년후에 80세가 되시니?" 하면 웃고 만다. 
35+X 는 40세 엄마가 2년후 42세가 된다는 말이고 35X는 2년후 40세 엄마가 80세가 된다는 뜻이다.
심할경우 고 2 학생의 경우에서도 겪었던 일이다.

속으로 답답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어선생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
수학공부와 책읽기를 함께 돌보아 주어야 하는 학생도 있다.

아직 초등학생을 둔 초보엄마에게 권해본다.
수학공부 시키겠다고 수학책 잔뜩 사서 문제풀이 시키는 것보다는 
함께  독서를 하며 사고력, 이해력을 키워주라고....
최소한 전과책을 놓고 국어 낱말뜻이라도 암기를 시켜보면 좋을것 같다.

모든공부의 기본은 독서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수학문제를 무조건 많이 풀어서 잘 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풀이과정을 통해 이해력과 사고력을 키워 나갈때 발전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