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빅뱅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대학생 도슨트(docent·지식을 갖춘 안내인)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아이들은 인기 그룹 ‘빅뱅’을 떠올렸는지 “알아요” “가수요” 등 아우성이다. 도슨트는 “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이죠”라는 설명부터 시작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과학전시회 ‘사이언스터널 특별전’이 서울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2월 2일까지 열린다. 이는 세계적 과학연구기관인 독일의 막스플랑크협회(Max Plank Society)가 축적한 과학기술을 선보이는 순회 전시다. 유럽의 첨단 과학을 접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관람객들은 터널 모양으로 꾸며진 동선을 따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자부터 가장 큰 대우주에 이르는 과학 지식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는 태초, 나노, 생물, 감각, 미래, 우주라는 6개의 큰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 지식의 영토, 빅뱅으로 가는 길, 레이저기술, 나노 코스모스, 생명의 기본단위, 마음의 구조, 감각의 세계, 미래의 기술 등 14개 주제가 들어 있다. 과학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동선을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은 간단한 주제별 설명이다.
1. 지식의 영토 이 전시회를 주최한 독일에 대한 간단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지식의 영토’란 독일이 내세우는 관광 슬로건이다.
2. 빅뱅으로 가는 길 ‘물질은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가’에 대한 원초적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는 공간이다. 빅뱅이라는 가설을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한 영상이 흥미를 유발시킨다. 빅뱅 이후 지구가 만들어진 과정이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3. 레이저 기술 인류의 탄생 이래 빛은 가장 매혹적인 대상 중 하나였다. 획기적 광학기술을 통한 빛의 이용은 더욱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4. 나노 코스모스 막연하게 작게만 느껴지는 나노 공간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의 물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가장 작은 것’의 실체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5. 생명의 기본 단위 도마뱀의 발바닥을 나노 구조로 관찰해보니 매우 섬세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접착제 개발에 참고가 됐다. 이처럼 자연을 나노구조로 관찰하면 새로운 물질과 도구까지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6. 유전자에서 유기체로 이미 DNA는 해석되어 지도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지도를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전자에서 유기체까지 복잡한 과정을 영상으로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