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과학교육 개혁 이렇게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11. 9. 21:54

우연히 2003년에 한겨레신문에 게재되었던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신과람)대표 이고 과학 선생님이신 분의 글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과학교육의 개혁을 강조하시며 과학교사가 주체가 되어 과학교육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하시는군요. 과학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내용이군요. 4년이 지난 지금, 교육 현장은 변화 되었을까요?

과학교육 개혁 이렇게...

한겨레 2003-08-17 17:09
 

 

 

 

 
기초적인 탐구정신 되찾기 과학교육이란 과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활동이고, 과학이란 자연을 탐구하는활동이다.

이렇게 보면 과학교육이란 학생들이 자연을 탐구하도록 하는 활동이라고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교육에서 자연이라는 소재는 절대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의 과학교육 현장에서는 이 자연이 없고 자연을 탐구한결과물만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과학교육의 모든 문제는 과학교육 현장에서자연이 빠진 것에서 생긴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과학교육을 바로 잡는 길은교실에 자연을 불러들이고, 학생들을 자연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일이 매우중요하다.

가장 바람직하기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과학교육 활동이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은 너무 복잡하여 접근이용이하지 않은 점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 수준에 맞게 자연을 이상화시켜서 체험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과학 실험, 실습 교육일 것이다.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논하는 사람마다, 경제발전이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과학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과학경제 발전이나 국가경쟁력은 과학교육의 부산물이지 결코, 과학교육의 목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과학교육의 목적은 사람이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연을사랑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교육의 개혁은 과학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개혁안이라고 그것이 교육청에만 머물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 개혁안은 교실에들어가서 실현이 돼야 의미가 있다.

과학교육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교사가 개혁안을 이해해야 한다.
개혁의 목적과 그 내용을교사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사가 실천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한다.
셋째, 실천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 실천할 여건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교사가 실천을 하려하고, 능력이 있어도 학교의 교육 여건이 마련되지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모두 과학교육 개혁의 성공을 위한 위한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사가과학교육 개혁의 핵심이다.

과학교사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또 과학교사들은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과학교사 연수방법이 강의 중심의 연수에서 워크숍중심의 연수로 전환돼야 한다.

연수도 실험체험, 실험고안, 답사, 문화탐방,연구소 방문, 과학캠프 등으로 다양화돼야 한다.
과학교사 연구회도 활성화돼야한다.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교사연구회가 활성화될수록 과학교육 개혁의 길은가까워진다.
또 과학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과학은교과의 특성상 실험과 실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설과 기자재가 필요하다.
또이것을 유지, 보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과학교과의 특성을 살려서 지원도달라져야 한다.

실험보조교사 도입과 과학교사의 특별 수업시수 산정은 그기본조건이다.
과학교육은 구호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교육의 개선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에 실을 꿰어야 하는 것과 같이일에는 순서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고등정신 능력이 중요해도 이것보다 단순기능에 대한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창의성 교육이 중요해도 과학의기초적인 탐구 기능과 기초 개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우리 과학교육은 이러한 기초에 대한 노력보다는 매우 거창한 목표를 구호로내걸었기 때문에 현실에서 과학교육은 그렇게 발전하지 못했다고 본다.
늦었지만기초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결국을 빨리 가는 길이다.
그리고, 그것밖에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권재술/한국교원대 물리교육과 교수
 
다양한 변인들 함께 변해야 과학 지식은 시민들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므로 과학 교육은 ‘지식기반사회’에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런데요즘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이공계의 위기로 이어져 ‘지식기반사회’를 흔들 수있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 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등에서 몇 가지 정책을 내놓아 과학기술계, 과학 교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해 말(2003년) 발표한 ‘탐구·실험 중심의 초·중등 과학 교육 활성화계획’은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문제점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변인에는 학생, 교사, 교육과정, 교사 연수,교과서, 수업, 교육정책, 학부모, 시설, 대학 진학 제도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교육정책은 파급 효과가 크고 학교 교육을 비교적 빠른 시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장점이 있으나 획일적이고 추진과정에 또 다른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실험실 현대화 계획이 정책 의도에 맞게 추진될지의문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과학교사가 정책의도에 맞게 실험실을 설계하여 제시하여도 현실적인 이유(예산 및 시행 상의 문제)를 들어 학교 관리자가허가하지 않는다면 과학교사는 실험실 현대화 사업에 구색을 맞추는 들러리 역할만하고 끝나게 된다.

그리고 과학교사가 실험실 현대화 사업과 관련하여 충분한지식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실험실 현대화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질 가능성이높다.

교육의 주체를 교사, 학생, 학부모라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매우크다.
과학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과학 교사가 수동적 자세에서 능동적인 자세로변해야 한다.

그리고 교직에 대한 긍지와 전문직이라는 인식과 그에 걸맞는 노력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자세 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학교 현장에 몇 가지있다.

초보 교사의 경우 대학에서 배운 것과 학교 현장의 현실이 동떨어져 있어임용 초기에 자신감과 긍지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교사인지 교육행정가인지를혼돈하게 만드는 각종 공문처리 및 잡무도 걸림돌이다.
“짬 내서 수업 연구하는정도가 아니라 짬 내서 수업하게 생겼다”라는 우스개 소리는 학교 현장에서수업과 관련 없는 잡무의 실태를 반영한다.
학교 과학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변인들이 맞물려변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인은 과학교사의변화라고 생각한다.

10여년 전부터 태동한 지역의 자발적인 과학교사 모임은 과학교사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각 지역의 자발적인 과학교사 모임에서는계속해서 재미있는 과학 수업, 실험 중심의 수업, 탐구력 및 사고력 향상을 위한수업 등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고 적용하며 그 결과 및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을하고 있다.

과학교사의 변화는 학교 교육의 또 다른 변인들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한다.

과학 교사들이 느끼고 있는 벽은 실험실의 부족, 대학 입시 제도와 맞물린학부모, 학교 관리자의 인식, 많은 내용을 다루는 교육 과정과 교과서, 급박하게몰아붙이는 과학교육정책 등과 같은 학교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변인들이다.

과학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인들도 변화되어야 한다.
최근 발족한전국과학교사협회는 이러한 점에서 과학교사의 기대와 관심을 받는다.

학교 교육변화에 파급 효과가 큰 교육정책, 특히 과학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과정에서 과학교사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문제점과 대안을 건의하고 조율할 수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임혁/서울사대부설여자중학교 교사,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신과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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