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사이언스 터널전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11. 25. 19:58
사이언스 터널전
 
 원문출처 : 서일호의 문화사랑
▲ 자석을 이용해서 배우는 카오스 이론.

 

안녕하세요, 위클리조선 서일호입니다.

 

“여러분, 빅뱅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대학생 도슨트(docent·지식을 갖춘 안내인)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아이들은 인기 그룹 ‘빅뱅’을 떠올렸는지 “알아요” “가수요” 등 아우성이다. 도슨트는 “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이죠”라는 설명부터 시작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과학전시회 ‘사이언스터널 특별전’이 서울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2월 2일까지 열린다. 이는 세계적 과학연구기관인 독일의 막스플랑크협회(Max Plank Society)가 축적한 과학기술을 선보이는 순회 전시다. 유럽의 첨단 과학을 접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관람객들은 터널 모양으로 꾸며진 동선을 따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자부터 가장 큰 대우주에 이르는 과학 지식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는 태초, 나노, 생물, 감각, 미래, 우주라는 6개의 큰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 지식의 영토, 빅뱅으로 가는 길, 레이저기술, 나노 코스모스, 생명의 기본단위, 마음의 구조, 감각의 세계, 미래의 기술 등 14개 주제가 들어 있다. 과학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동선을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은 간단한 주제별 설명이다.


1. 지식의 영토 이 전시회를 주최한 독일에 대한 간단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지식의 영토’란 독일이 내세우는 관광 슬로건이다.


2. 빅뱅으로 가는 길 ‘물질은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가’에 대한 원초적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는 공간이다. 빅뱅이라는 가설을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한 영상이 흥미를 유발시킨다. 빅뱅 이후 지구가 만들어진 과정이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3. 레이저 기술 인류의 탄생 이래 빛은 가장 매혹적인 대상 중 하나였다. 획기적 광학기술을 통한 빛의 이용은 더욱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4. 나노 코스모스 막연하게 작게만 느껴지는 나노 공간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의 물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가장 작은 것’의 실체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5. 생명의 기본 단위 도마뱀의 발바닥을 나노 구조로 관찰해보니 매우 섬세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접착제 개발에 참고가 됐다. 이처럼 자연을 나노구조로 관찰하면 새로운 물질과 도구까지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6. 유전자에서 유기체로 이미 DNA는 해석되어 지도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지도를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전자에서 유기체까지 복잡한 과정을 영상으로 설명해준다.


▲ 광속 자전거 / 화성 탐사견 모형 / 캐니언 디아블로 운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7. 마음의 구조 생명체가 신경세포를 통해 반응하는 과정을 뇌의 색깔 변화로 잘 보여준다. 눈으로 보기 힘든 신경세포를 근사한 모형으로 만들었다.


8. 감각의 세계 인간이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뇌에서 수많은 신경세포가 움직인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빛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9. 미래의 기술 세포 내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발전된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터치스크린 다음 기술인 ‘키오스크’라는 기계, 허밍을 통해 멜로디를 인식하는 시스템 등 획기적인 도구를 보여준다.


10. 데이터에서 지식으로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점점 복잡한 수치와 데이터에 직면하게 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나 계산 능력이 데이터를 보다 쉽게 지식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데이터를 시뮬레이션으로 만드는 과정을 알려준다.


11. 전 지구적 문제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 건강해야 하며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돼야 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고 나쁜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12. 우주선 ‘지구’호(spaceship earth)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것은 순환하는 물질 사이의 복잡한 공존 덕분에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지구 내부, 방사선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13. 우주 속의 우리집 지구 너머에는 태양이 있다. 그 태양으로부터 우리는 원초적 에너지를 공급 받는다. 과학자들은 태양을 연구하고, 태양을 연구하기 위해 행성과 위성에 대해 연구한다. 2004년 화성에 보내진 화성 탐사견의 축소 모형과 임무를 수행하는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다.


14. 우주  “우주는 어떤 모양일까?” “앞으로 모양이 변할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천문학자들은 별의 탄생과 죽음을 연구하고 은하와 블랙홀의 생성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장비 또한 매우 강력하다. 지구와 달을 8번 오가는 거리에 켜진 촛불을 볼 수 있는 천체망원경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과학여행을 통해 은하수의 형성 과정, 블랙홀이 행성을 이탈시키는 과정, 거대한 태양이 폭풍 치는 모습, 시간과 공간의 한계, 나노테크놀러지, 뉴로일렉트로닉스(신경과학과 전자공학의 융합)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전혀 어렵지 않다.


이 전시는 2005년 독일에서 시작해 일본, 싱가포르, 중국, 벨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개막식 때 한국을 찾은 페터 그루스 회장은 “과학자들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일반인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젊은 세대가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65세 이상은 무료. 19~64세 성인은 700원, 군경 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