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등학교 3학년, 세계적인 석학의 책 번역
최근 민족사관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미국 프린스턴대 조지 필랜더 교수의 저서 ‘지구 온난화의 비밀’을 번역 출간해 화제다. 김신·반창현·최은솔(18)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입학 직후인 2005년 4월, 이 책을 원서로 읽으면서 프로젝트 수업을 하다가 직접 번역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점심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매일 조금씩 번역을 한 끝에 2년여 만에 책을 출간한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의 책을 번역할 정도로 뛰어난 영어실력을 가진 세 사람의 영어 공부법을 들어봤다.
■미국 TV와 라디오 방송 들으며 영어 감각 키워
김신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파닉스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문학과 출신인 어머니의 지도를 받았다. 또 초등학교 2~4학년까지 부모를 따라 1년 6개월 가량 미국에서 지낸 것이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귀국 후에는 미국 TV 시트콤이나 드라마 등을 보거나 인터넷으로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라는 미국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영어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독해 실력은 원서를 읽으면서 키웠다. 국내에 번역본이 나와 있는 책이라도 가급적 원서를 구해 읽었다. 김군은 “원서를 읽어야 글의 뉘앙스와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민사고 입학 당시 토플 CBT 성적이 만점이었다. 중학교 3학년에 올라와 토플 공부를 시작했는데, 회화와 독해에 비해 부족한 문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교재는 배런스 토플 교재를 이용했다. 또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법이나 단어를 적어두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매 시험의 문제는 달라지더라도 묻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같기 때문이다.
- ▲ 사진 왼쪽부터 민사고 3학년 김신군, 최은솔양, 반창현군.
반창현군은 7세 무렵 유치원 대신 영어 회화 학원에 다니며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학원에서 듣기와 말하기를 배우고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된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회화 실력을 쌓았다. 쓰기는 영어 일기 쓰기로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 무렵 토플시험을 준비하면서 토플 Writing 교재로 공부했다. 반군은 영어공부를 ‘독해’위주로 했는데, 독해를 하면서 알게 된 표현을 외워 말하기와 쓰기에 그대로 응용해서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단어를 외울 때도 사전이나 문제집에 나온 예문까지 통째로 외웠다. 반군은 “해외체류 경험이 없는 학생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영어 공부법이 바로 단어 외우기”라며 “단어와 관련된 숙어와 예문 등을 함께 외우면 그게 바로 말하기와 쓰기 공부와도 연결된다”고 조언했다.
입학 당시 토플 CBT 성적이 277점이었던 반군은 ‘지구 온난화의 비밀’을 번역하면서 영어실력이 더 늘었다. 번역을 하면서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뜻까지 이해해야 했다. 반군은 “책을 더 꼼꼼하게 읽으면서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하면서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학원 바꿔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해
최은솔양은 외국 체류 경험이 전혀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습지로 처음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1년 가량 학습지로 알파벳과 기초 내용을 배운 뒤 집 근처 학원에 다니며 공부했다. 이 시기에는 영어를 듣고 그대로 받아쓰는 훈련을 주로 했다. 최양은 영어학원을 자주 바꿔가며 공부했는데, 그때마다 각 학원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분야를 집중해서 공부했다. 첫 번째 학원에서는 듣고 받아쓰는 훈련을 했고, 문제 풀이를 많이 시키는 학원에서는 독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식이었다. 수업이 지루해지거나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학원을 옮겨 새로운 방법으로 영어실력을 키웠다. 최양은 “특별한 영어 공부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주어진 영어 과제를 충실히 하면서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밝혔다.
최양 역시 이번 책을 번역하면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의 노트를 모은 책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어렵기도 했지만, 문학적인 비유 표현이 많아 번역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옛 영시, 소설 등에 나온 표현을 응용해 쓴 비유적 표현을 번역해 내느라 쉬는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모여 연구하고 토론했는데, 이것이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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