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 방법을 바꿔라②-듣기,말하기

영어듣기ㆍ말하기 실력 확실하게 키우는 노하우

영어 학습 방법을 바꿔라②

원리·개념을 이해하고 반복·습관화하라

사교육비 30조원 중 15조원을 영어교육에 투자하고도 듣기, 말하기 부분에서 세계 최하위 성적인 지금의 상황은 뭐라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듣고 말하는 올바른 방법만 찾는다면 국내 학부모들의 교육열로 볼 때 아이들의 듣고 말하는 영어실력은 향상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영어 듣기 &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

우선 듣고 말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하위 성적을 내는 이유는 바로 영어를 매일 사용하지 않는 환경과, 너무도 다른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 구조적 차이를 무시한 영어교육을 꼽을 수 있다. 듣고 말하기의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선 우리말과 다른 영어의 소리들을 영어식으로 익혀야 한다.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

영어와 한국어의 음소의 차이는 t와 ㅌ f와 ㅍ r과 ㄹ을 포함하여 한국어와 영어의 소리를 구성하는 음소들에서 나타난다. 이런 차이는 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의 사용과 위치 즉 입모양과 혀의 위치 한국어와 영어가 너무도 다르다.

필자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초등학생들에게 직접 알파벳 26자에 대한 개개의 소리들을 훈련시킬 때 원어민 입모양사진을 제시하고 거울로 비교하게 하며 매일 약 6개월 정도 시켜보았다. 결과는 실제 원어민 없이도 98%에 가까운 학생들에게서 원어민의 소리에 가까운 발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음절 ,강세와 박자, 리듬의 근본적인 차이

한국어는 음절 하나하나의 길이가 같은 음절박자 언어이다. 즉 강약의 변화가 많지 않은 언어이다. 하지만 영어는 한 문장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강세의 숫자에 따라 달라지고, 그에 따른 음절의 변화로 소리가 달라진다. 한국어는 중요한 단어나 덜 중요한 단어에 상관없이 모든 글자를 정확하게 발음하지만 영어는 중요한 단어는 크고 분명하게 발음하고 덜 중요한 단어는 작고 약하게 발음한다.
또한 영어는 앞뒤에 위치한 단어에 따라 음운 변화가 일어나며 다양한 소리 변화 규칙이 적용된다. 한 단어나 문장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음절의 숫자에 따라 비례하는 언어를 음절박자언어(syllable timed Language)라고 한다. 한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계 언어들이 여기에 속한다.

 

영어는 강세에 의해 박자를 맞추는 강세박자언어

반면 영어는 강세에 의해 박자를 맞추는 강세박자언어(stress timed language)이다 . 예를 들어 I like cheese sandwich라는 문장을 발음할 때 한국어의 음절 개념으로 소리 내면 아이 라이크 치즈 샌드위치로 11음절이 된다. 하지만 영어는 단 5음절로 발음하게 된다. 이처럼 영어와 한국어는 문장을 발음하는 속도와 느낌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며 강세까지 덧붙여지면 리듬감과 소리면에서 더욱 달라진다. 우리는 이렇게 다른 언어의 구조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근본적인 원리와 개념을 학습해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음소, 음절, 강세, 리듬, 억양의 요소들을 원리개념적인 면에서 치밀하게 가르치는 교재와 이러한 내용을 매일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 공부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교사의 역할인데 이제 교사는 티칭(teaching)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과정관리자, 즉 에듀케이터(Educator)가 되어야 한다. 영어에서 듣기 말하기는 특히 자주 사용해야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연습이 필요하다. 그 연습과정에서 교사는 위에 언급된 5가지의 특성(음소, 음절, 강세, 리듬, 억양의 요소)와 원리에 입각하여 개념을 정리토록 도와준 다음 학습자가 사고하고, 몸에 습관화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연습하도록 도와야 한다.

여성조선
글=김재관(영어교육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