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인수위 영어개혁안에 대하여 -강남엄마1탄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 25. 01:00

 

인수위 영어개혁안에 대하여 -강남엄마 1탄

 

연일 인수위에서 발표하는 개혁안이 발표되고 있다.

 

발표되고 나면 한바탕 시끌벅적하다.

며칠 사이에 퍼 나른 인수위교육 관련 정보가 얼마나 많은지...

 

인수위가 30일에 교육관련 공청회를 연다고 한다. 꼭 참석하고픈 마음이어서 초청 받을 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 공청회는 단체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는 참여하기 어렵다. 고민이다.

안면있는 분께 부탁을 해야 하나...

 

왜 공청회에 참여하고 싶은 걸까?

현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다. 교육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작 배우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언제나 빠져있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다시 되씹어 보면 교육개혁의 내용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먼저 영어 공인시험 1급~ 9급으로 영어 교육 결과를 체크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얘기가 없다. 그럼 점수를 밝히지 않고 등급만 알려주더라도 모든 아이들이 1등급을 따야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그럼 9등급까지 나눌 필요도 없게 된다. 그냥 대학 들어갈 수준의 영어 실력이 있다 없다 여부만 판정해주는 겪이 된다. 우스운 평가다.

 

2010년 고등학교 영어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을 미리 살펴보자. 영어책이 영어 공인시험문제집으로 변신할 것이다. 아이들은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과정을 배우는 동안 영어를 정말 '수단'으로 여길 것 같다. 영어교육은 학문 탐구영역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영어교사도 아이들의 시험 등급에 긴장할 것이고.... 학교 영어 내신 공부는 1등급을 딴 아이가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인가?

 

이제 몇 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공인시험의 내용과 수준도 정하지 않고 어떻게 정책을 생각하는 지 걱정이다. 아이들의 영어 실력에 대한 데이타가 전무한 상태이다. 우선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가 시험을 통해 아이들의 영역별 영어 수준 자료를 정부가 가져야 한다.

 

교육시키면 실력이 오를 것이라는 발상부터가 너무 안일하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큰 변화를 예고하는 이슈 정책안은 너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는 것이 영어교육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차라리 정부 차원의 유학 지원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나을 성 싶다. 많은 아이들이 유학을 떠나지만 계속 실패하고 돌아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나라의 큰 손실이다. 유학을 가고자 한다면 개인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센터가 필요하다. 현지에 가서 적응하고 배우는데 문제가 없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을 해 줄 수는 없을까?

 

유학을 갈 처지가 못되는 국내파들을 위해 우선 해 줄 일은 먼저 학교에서 하는 영어 교육은 사교육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학부모 대상 교육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영어교육 시간수를 적어도 9시간 이상 늘이는 것이 시급하다. 영어 수준별 학급 구성이 필요하다.  생각으로는 9등급으로 나누어 반 평성을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영어 상담 전담교사를 두어야 한다. 아이의 영어 분야별 교육 내용을 부모가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가르치는데 책이 달랑 한 권이라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수학처럼 익힘책도 필요하다. 도서관에 영어책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원하면 수시로 읽어 볼 수 있게...

 

현재 교사 수준을 인정해야 한다. 읽기와 문법 위주로 배운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무리다. 이미 그들이 배운 문법은 아이들이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 교육에 의해 실력을 향상한다는 것은 망상이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젊은 교사로 모두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들 또한 영어 공인인증시험의 노예가 될 것이다. 점수따기 식 교육이기에... 

 

토플 점수가 높은 초등학생들이 생기고 있다. 만약 일찍 영어 인증시험 1등급을 딴 아이가 있다면 다른 과목에 정말 몰입하여 공부를 할 것이다. 이 아이가 영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영어 공부를 할 이유가 있을까? 대학에서도 똑같이 졸업 자격 영어공인 시험제를 갖추지 않는다면 오히려 영어를 소홀히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과학, 수학 교사에게 영어로 수업하게 한다면 과연 심오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할까? 알고 있는 내용 모두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아는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전달할 수 밖에 없다. 창의성과 탐구성이 필요한 과목이 수업시간을 상상해보면 대화는 적고 필기분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아이들의 질문이 어설프다면 혹은 아이들이 몰라도 질문을 영어로 해야 하기에 못한다면... 아이의 질문을 오해해 다르게 답을 해준다면...  우선 과목별 어휘를 아이들에게 교육 시킬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교과서에 나와 있는 한자어 어휘도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는 판에 과학, 수학은 용어 정리를 교과서에서 해 줄까?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