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 25. 01:12
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조선일보 유석재기자 
 
입력 : 2008.01.24 10:24
 
 
◆대학 신입생들, 역사를 모른다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을 구별하지 못한다. 김유신 장군과 이순신 장군 중 누가 앞 시대의 인물인지도 모른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입생들을 가르쳐 본 각 대학 한국사 전공 교수들의 탄식이다.

 

수능에서 국사 과목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전환된 뒤에 나타난 현상이다. 심지어 고조선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남북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왕조사(王朝史)의 흐름조차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는 것이다.

 

수능에서 국사를 필수로 지정한 서울대조차 이 문제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국사 과목이 사회탐구영역에 포함돼 여기저기 분산된 뒤부터 신입생들의 한국사 이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2006년 11월 국사편찬위원회가 실시한 제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채점 결과, 문제가 중·고교생 수준이었음에도 1만5395명의 응시생 중 51.6%에 해당하는 7949명이 70점 미만의 성적으로 무더기 탈락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대사 왜곡에 나서고, 일본이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앞으로 각계로 진출해 활동할 어린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국사과목, 좀더 강화해야

 

좀더 근원적인 교과과정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석흥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는 사실상 근·현대사 부분이 선택과목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재의 국사 과목은 19세기 이전 전근대(前近代) 시대만 다루는 불충분한 교과 과정이 돼 버렸다역사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근·현대사 부분까지 모두 필수 과목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사회·지리 분야의 교사들이 단기간의 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국사를 가르치는 현실에서 교육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이 바로잡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과목에서 배제돼 버린 각종 고시에서도 다시 국사가 부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사를 모르고 법관이나 외교관이 된 사람이 어떻게 주변국과의 역사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문제의식이다.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이 글은 저도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국사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면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도 낮아지겠지요. 그 뿐만 아니라 주변국가들의 역사 교육이 강화되고 국가간 역사에 대한 논쟁도 많은 시기에 우리 후손들이 굽히지 않고 자주 역사관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수위에서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