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 준비 어떻게 해요? 예비 초등생 엄마들의 SOS
입학식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공교육의 험난한 바다(?)로 뛰어드는 예비 초등생을 둔 엄마들 마음은 심란하다. 과연 우리 아이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낼지, 친구들과 잘 어울릴지… 누구보다 많은 고민과 궁금증으로 밤 샐 예비 초등생 엄마들의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대해 현직 교사와 선배 엄마들이 답했다.
Q 유치원 졸업 후 입학시까지 남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보내면 좋을까요? (서초구 반포동 이경미/일산구 정발산동 김경은 주부)
A 배정받은 학교에 산책 삼아 가보길 권합니다. 이왕이면 등교 시간에 맞춰 가는 연습을 해보세요. 교실에도 앉아보고, 화장실에 직접 가 보면 적응기간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Q 저학년들은 학부모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학기 초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필요한지요. (서초구 잠원동 박선우/양천구 신정2동 이상희 주부)
A 참여를 원한다면 1년 혹은 1학기 동안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 들을 수 있는 학부모총회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부득이 참석을 못할 경우라 하더라도 학교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통해 다시 한번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급식 당번은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많은 학교에서 고학년과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배식하고 있으니 특별한 활동은 필요치 않습니다.
Q 입학 전 국어와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의 선행학습은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분당구 정자동 신미희/일산구 주엽동 이유선 주부)
A 기초적 학습 능력이 지나치게 뒤떨어지면 학습활동에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많이 앞서가는 어린이를 ‘학습과진아’라고 학습과진아의 경우 이미 아는 내용을 다시 공부한다는 것에 흥미를 잃어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어렵습니다.
국어는 책을 띄엄띄엄 읽더라도 또박또박 큰소리로 읽을 수 있는 정도면 됩니다. 받아쓰기는 낱말이나 간단한 문장 위주며 받침이 틀리는 것은 괜찮습니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알림장 받아 적기’ 연습을 시키기도 하는데, 알림장을 미리 구입해 받아 적는 연습을 해보면 입학 후 도움이 됩니다. 수학은 1~10 이내의 수를 쓰고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영어는 학교마다 수업 비중에 차이가 있습니다.
Q 직장에 다니고 있어 아이가 하교 후 다닐 만한 학원을 알아보려 하는데 어느 정도의 수업이 무리가 없을까요? (일산구 정발산동 김주경 주부)
A 초등학교 1학년은 학기 초, 수업만으로도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학습 위주의 학원 수업까지 병행하면 체력에 무리가 갈 뿐 아니라 학습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학교마다 '방과후 영어교실'이 잘 운영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 조영희 기자 remnant@chosun.com
Q 아이가 양변기나 비데사용에 익숙한데, 좌변기에 익숙해지도록 따로 지도를 해야 하나요? (분당구 정자동 신미희/송파구 오금동 서민정 주부)
A 따로 지도하기 보다 공공화장실의 좌변기도 사용해 보도록 유도해 보세요. 대부분의 학교에선 3월 한 달간은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우리들은 1학년’)하고 있습니다.
Q 학기 초, 선생님은 언제쯤 찾아 뵙는 게 좋을까요? (용인시 성복동 문지현ㆍ정진희 주부/서초구 잠원동 박선우 주부)
A 상담을 위해 학교에 찾아 오시는 것은 언제나 개방돼 있습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한 대접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선생님을 위해서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Q 선배 엄마들에게 묻습니다. 선생님 찾아뵐 땐 어떤 선물을… (일산구 주엽동 이유선 주부 외)
A 교실 책장에 꽂아둘 만한 (헌) 책들을 골라 가져갔다.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 대신 몰래 급식비를 지원했다. 준비물을 못 챙겨오는 아이들을 위해 문구류 선물 정도는 괜찮았다.
Q '직장맘’인데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의 학교생활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용인시 성복동 정진희ㆍ양천구 신정2동 이상희 주부)
A 자녀가 학교에 부적응하거나 혹은 예방적인 상담이 필요할 때를 제외하곤 아이 스스로 적응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요즘은 아이들의 단체활동을 통해서 엄마들의 유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엄마가 직접 참여를 못하더라도 아이가 단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Q 3·4월생과 비교해 인지능력이나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12월생 아이들이 입학 전에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지요? (용인 성복동 정진희 주부)
A 개인차는 있지만 학기 중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의 초기 학교 생활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취학유예 제도’도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여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행복플러스
글 박근희 기자 | 모델 구희정·구현모 모자,신미희·이재용 모자
촬영협조 성남정자초등학교 | 도움말 잠원초등학교 홍석진 선생님,
성남정자초등학교 김완기 교감·윤신기·장미선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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