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목표

말레이시아, '영어로 수업' 단기에 성공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1. 26. 14:07
말레이시아, '영어로 수업' 단기에 성공
 
조선일보 정성진 기자 sjchung@chosun.com
 
"말레이시아식으로 영어 교육을 하자."

한국영어교육학회는 최근 발표된 연구보고서(숭실대 박준언 교수)를 통해 우리나라가 본떠야 할 영어몰입교육의 모델로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영어몰입교육은 영어 이외의 수학·과학·사회 과목 등도 영어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영어몰입교육은 2002년 마하티르 전 총리의 강력한 의지하에 영어·수학·과학 과목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 3개 과목이 말레이시아 생존에 핵심이라는 사회적 합의 아래, 도입 4년 만인 2007년 전 학년으로 확대됐다.
말레이시아가 이같이 단시간에 모든 학생들에게 몰입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정규 영어수업 시간이 우리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초등학생들은 1~3학년 영어시간이 연 116시간, 4~6학년 연 136시간이다. 우리나라보다 2~3배 많다. 또 영어를 학교 울타리에만 가두지 않고 사회적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이중 언어화'했다는 것도 성공요인이다.
말레이시아 교사들의 노력도 큰 힘이 됐다.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말레이시아는 80년대 중반까지 자국어 우선정책을 펴 젊은이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교사 연수과정을 철저히 수준별로 나눠 지도교사를 양성했다. 교사들도 지역·학교 단위별로 자발적인 조직을 통해 영어교습법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