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북단 강원도 삼척에 갔다 왔습니다.
좀 전에 도착했는데 삼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 55분 출발했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6시 50분 가량이니 5시간 꼬박 걸렸네요. 차멀미도 살짝 났고 창문 부수고 밖으로 나가 걸아갈까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으아악~~
옛날 얘기 하나 할까요? 남편은 결혼 한 지 3개월 후 군대에 입대했어요. 결혼 1주년이 되던 시절에도 군대에 있었답니다.
저희 부부를 측은하게 보신 친정 어머니께서 휴가 나온 남편과 여행을 다녀 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때 간 곳이 속초예요. 그당시에는 돈 없고 시간도 별로 없던 부부였네요.
속초 근처의 콘도에서 묵었는데 강원도 가면서 집에서 감자와 오징어를 가지고 갔어요. 엄청 청승맞았네요. 어쩜 제가 센스가 없었던 것일까요? 가끔 제 미련함에 두 손을 들 때가 있답니다.
준비해간 돈이 얼마되지 않아 무지 알뜰하게 지냈던 생각이 나네요. 문제는 돌아오는 날 아침에 생겼어요. 새롭게 콘도 회원용 이용료가 생겼다는 거예요. '뭐야~' 있는 돈을 거의 다 털어주고 달랑 빈 주머니로 버스에 올랐는데 .....
도로가 무지 막혀 여러 휴게소에서 쉬었답니다. 그 때도 눈치가 없어 첫번째 휴게소가 마지막인 줄 알고 둘이 분위기 있게 먹었지요. "아~ 냠냠!!"
그런데 다시 차가 많이 밀리자 운전사 아저씨께서 또 휴게소에 서시는 거예요. 이 때까지도 좋았답니다. 시간이 늦추어져 저희도 배가 고팠거든요. 가볍게 먹고 다시 올라 탔어요.
그런데..... 차가 좀처럼 속도를 못내다가 다시 휴게소에 들른 겁니다. 500원 정도 남았던가? 정말 배가 무지 고팠지만 커피 한잔 뽑아 나누어 먹었어요. 앞자리에 앉은 뚱뚱한(?) 여자가 계속 먹어대던데 정말 배고픈 설움이란~~ 흐흑...
터미널에 도착하고 너무 허기지고 힘든 상태로 며칠 굶은 것처럼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푸풋!!
옛날 기억이 났어요. 그때는 남편이라도 있어서 힘들어도 참았는데 오늘은 혼자라 정말 힘이 들었어요. 그 때만큼 막히지는 않았지만....
삼척은 깨끗한 도시더군요. 대학 때 친구가 삼척이 고향이었어요. 처음 만나 자기가 서울 올라와 놀란 얘기를 했는데 버스에 번호가 있어서 놀랐다라나?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중소도시라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었지요.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많이 변했겠지요. 하지만 택시를 못잡아 터미널까지 땀 흘리며 뛰어갔습니다. 빈 택시를 잡기 힘들었거든요. 점심도 못 먹고 버스에 탔는데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해결했지요.
강연을 하는 동안 서로 얘기 나누고 큰소리로 웃고 하느라 참 좋았습니다. 이 재미로 제가 힘들어도 다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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