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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특수교육진흥법에서는 개인용 지능검사로 웩슬러아동용지능검사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 검사에는 서봉연(1974)이 표준화한 K-WISC도 있으나 현재는 WISC-R(1974년)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표준화한 KEDI-WISC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는 WISC-Ⅲ(1991)이 사용되고 있으나 우리 나라의 경우 1987년 표준화한 이후 필요성은 부각되지만 새로운 규준이 제시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WISC검사는 잠재된 지적능력보다 습득된 지식을 측정하고 있으며, 단지 학교에서의 성취정도를 예상가능하게 해 줄 뿐이지만(박영숙, 1994) 앞서 개관한 학습장애연구들에서처럼 KEDI-WISC는 특수교육 분야에서 아직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능검사이다. 그러나 이 검사에서는 언어성점수와 동작성점수, 전체점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각 점수간에 편차가 있을 경우 어떤 점수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되어야 한다. 학습장애아동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에 비해 점수가 낮게 산출된 사례가 많고 학습장애아동 중 25%정도가 80이하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Durrant, 1994). 비록 개관한 학습장애 관련 연구에서 사용된 실제 예를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문수백(1997)은 일반적으로 결핍환경에서 자란 아동이나 학습장애로 인해 학업성취도가 낮은 아동은 기존의 지능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얻게 되는데 이는 지적능력이 낮기 때문이라기보다 학습기회나 경험을 통한 지식의 습득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K-ABC 지능검사는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와 습득된 지식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장애로 의심되는 아동의 지적능력과 습득된 지식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아직까지는 WISC-R이 가장 널리 사용되며 K-ABC를 사용한 연구는 매우 적다고 보고되고 있다(Durrant, 1994).
아동의 학업성취 정도는 교과영역별 평정치나 석차, 또는 표준화된 학력검사를 실시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개인별 표준화된 학력검사를 사용한 선행 7개 연구 모두에서 기초학습기능검사를 사용한 것처럼 이 검사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검사는 1987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개발된 개인용 표준화 학력검사로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7개 학년규준을 가지고 있다. 이 검사에서는 정보처리와 읽기능력(단어재인과 독해능력), 쓰기, 수학능력이 측정되며 학년규준, 연령규준, 학년 및 연령별 백분위 기준을 통해 평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외국의 경우 일반적 성취검사 뿐 아니라 읽기, 쓰기, 셈하기를 별도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들이 개발되어 있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전국표준과 학년, 연령별 규준을 가진 학력검사로는 이 검사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검사의 문항이나 규준 측면에서 재표준화가 요구된다.
학습장애와 관련된 특성, 즉 기본적 심리과정상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도구로는 특수교육진흥법의 진단·선별도구로 명시된 시지각발달검사, 지각-운동발달검사, 시각-운동통합발달검사 등도 활용될 수 있지만 언어, 지각, 운동, 협응 등을 담임교사가 쉽게 평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KISE 학습장애선별척도가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최근의 연구(서봉연, 1996)들에서는 학습장애아동과 정상아동간에 지각능력이나 기능상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지각만을 평가하는 검사들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 KISE 학습장애선별척도는 Myklebust가 개발한 Pupil Rating Scales을 1996년 우리 나라 국립특수교육원에서 표준화한 도구이다. 이 척도의 목적은 정신능력과 청력 및 시력이 양호하고, 적절한 정서적 적응력이 있으며, 신체적 장애가 없으나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학습하지 못하고 성취하지 못하는 아동을 선별하려는 것이다. 평정된 결과는 영역별로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산출된 평정점수에서 언어성 점수 21점 이하, 비언어성 점수 42점 이하, 총점 62점 이하로 평정된 학생은 보다 정밀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선별된다. 그러나 이 평정척도에서 경계선급 정신지체는 학습장애아동과 유사한 점수 양상을 보이며, 이 평정의 결과만으로는 교육가능 정신지체아동과 학습장애의 구분이 어렵다.
학습장애 평정척도는 선별도구로 개발된 것이지 진단도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비록 이 척도가 학교에서 학습에 실패할 위험성이 높은 아동들을 매우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모든 학습장애학생들이 선별될 수는 없다(국립특수교육원, 1996).
2) 학습장애아동의 선별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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