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 독서

 

Q: 안녕하세요..

전에 목포 홈플러스 강의 오셨을때 강의 들었던 5살난 아이 엄마랍니다. ^^

아무래도 님께 조언좀 얻어야 할 것 같아서요.

제가 관심 있는 부분은 책읽기인데요..

강의하셨을때 님 둘째아이가 책 읽는 성향이 저희 아이와 조금 비슷한가 해서요..

 

저희 아이는 20여개월부터 매일 책을 읽어주어서 지금도 책을 좋아하고 있답니다.

매일 10-20여권의 책을 읽어주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요.

또래보다 말이나 행동이 느려서 걱정이 됐는데... 학습에서도 그게 영향이 가는 것 아닌지요..

 A: 다섯살짜리 아이에게 하루에 10~20권의 책을 읽어주고 계신다니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아이가 10~20권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리라는 생각을 들지 않네요. 아직은 그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나이 아닐까요? 읽어주는 책의 수를 좀 줄이시는 것이 어떨까요? 다른 아이들은 5권 정도를 또 읽고 또 읽고 하는데.

 

책을 선정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엄마의 생각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닌가요? 아이는 자신이 관심없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흘려듣지요. 그렇다면 아이와 상의해서 좋아하는 책들을 주로 읽어주고 엄마가 생각한 책들을 곁들이는 전략이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말이나 행동이 느린 것은 생각이 많아서일 경우도 있고 너무 말할 기회가 없어 그리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아이가 글을 읽지 못해도 그림을 보면서 얘기를 설명하는 기회를 많이 주시면 말하기에 도움이 된 답니다.

 

아이에 따라 말이나 행동이 느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에 영향이 가지 않고 그 아이의 성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옆집 아이는 30분이면 숙제를 후다닥 빨리 해치우는데 우리 집 아이는 천천히 해서 3시간 걸리는 상황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 숙제 속도는 분명히 빨라지더군요.

 

아이가 느리게 행동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해가 될 때까지 생각하면서 움직이기에 그러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실한 아이가 될 확률이 무지 높으니 걱정 마시구요. 단 다그치기 보다 아이가 좀 더 빨리 행동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함께 의논해 보세요. 작전을 함께 세우면 실천력도 높아 좀 더 빠른 시간에 극복됩니다.

 

Q:혼자서 책을 보면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지라 글을 읽진 못하고

엄마가 읽어주었던 그 내용을 그림을 보면서 혼자 말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몇가지 물어보면 방금 읽은 내용이었는데 말을 잘 못하네요.

그 부분 부분에서 책장을 보면서는 외운 것처럼 말을 하는데... 종합적으로 이야기를 말로 하진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책 읽어주는 방법에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이런 아이에게 앞으로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A: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동안 그 내용을 상상하는 대신 책을 펴놓고 엄마가 읽는 문자에 대해 관심이 가나 봅니다. 혹시 글자를 짚어가며 읽어주시나요?

책에 있는 그림 속에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림으로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하네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의 경우에 이런 태도가 나타납니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그림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읽은 내용을 물어보면 잘 모릅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는 얘기할 수 있지만 글쓴이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어요.

 

문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기가 남들보다 빠를 것 같아요. 먼저 문자를 가르쳐 주세요.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 엄마가 읽어 주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할 거예요. 엄마가 읽어주지 않아도 자신이 읽을 수 있기를 원하지 않나요?

 

하지만 문자를 가르쳐주고 자신이 읽게 되어도 글쓴이의 생각이 무엇인지 문장을 또박또박 읽는지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엄마 한 문장 읽고 아이 한 문장 읽기를 해도 좋고 엄마 한 쪽, 아이 한 쪽 읽어도 좋아요. 하지만 낱말을 하나씩 읽게 하지 마세요.

 

문자를 일찍 배운 아이들은 상상력이 약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에 대해 엄마랑 수다스럽게 얘기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결말을 바꾸어 보기도 해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