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8일 영어교육 강화 방안과 관련, 2012년부터 토플식 국가영어능력시험을 시행하되 이 시험으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할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가 2013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영어를 한국형 토플로 대체하겠다던 데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학생들은 수능 영어 따로, 한국형 토플 따로 두 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1만명 뽑겠다던 안(案)도 원래 취지와 달라졌다. 당초엔 전직 외교관, 해외 상주 경험이 많은 상사원, 교포 2세, 외국 대학 석사 등 교원자격증은 없어도 영어에 능통한 사람을 뽑아 영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수업(Teaching English in English)을 늘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8일 발표안에선 국내의 교원자격증 소지자 중 영어에 능통한 사람을 선발하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선발 대상은 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생과 교직과목을 이수한 영문학과 졸업생으로 좁혀진다. 영어교육 강화가 아니라 사범대·교대의 기득권 강화가 되고 말았다.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語順)이며 문법이 완전히 달라 영어에 몸을 담그는 교육을 거치지 않으면 유창하게 구사하기가 힘들다. 영어 사교육에 한 해 15조원을 쏟아붓고 중·고교, 대학까지 10년 넘게 매달려도 영어 실력은 늘 세계 꼴찌 근처다. 영국문화원과 케임브리지대가 주관하는 영어인증시험에서 지난해 응시자가 많은 20개국 성적을 뽑아봤더니 한국은 이민·직업연수용 시험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인 19위였다. 시험방식 좀 바꾸고 영어강사 몇 명 더 채용한다고 이게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다.
영어 논란의 출발점은 어떻게 가르치고 얼마나 배워야 한국에서 교육받아도 영어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가다. 기본 의사 소통을 하려면 최소 2500시간은 배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지금 초·중·고 영어시간을 모두 합쳐 730시간이다. 영어 수업시간 자체가 영어를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묶여 있다. 국민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게 정말로 필요한 일이라면 영어 수업시간을 대폭 늘리는 것이 순서다.
영어는 선생님도 영어로 가르치고 학생들도 영어로 대답해야 교육 효율이 높다. 그렇다면 그런 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2003년부터 초·중·고 과학·수학 수업을 영어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에 앞서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했다. 우리는 전국 50개 대학에서 매년 배출하는 영어교육과 학생 1200명이 어떤 교수한테 어떤 교육을 받고 그 실력이 얼마쯤 되느냐부터 검증해봐야 한다. 전국 2만9000명의 현직 영어교사들을 부담 없이 영어로 가르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논의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살아가려면 국민들이 영어를 몸에 붙이는 게 정말로 필요한가. 이런 물음에 동의(同意)한다면 핀란드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핀란드는 언어체계가 영어와 다른데도 토플 평균 점수 257점으로 세계 4위다. 한국은 213점으로 91위다. 핀란드에선 주요 TV 프로그램의 절반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을 비롯, 일상 생활에서 영어와 부딪칠 기회를 대폭 늘려놓았다.
교육부는 딱 두 번 영어교육 공청회를 열었다. 그 공청회에서 학부모 2명을 뺀 현직 교사, 교원단체 사람, 교대 교수 등 5명의 토론자가 입을 모아 "교원자격증 없는 사람에게 교직을 개방하면 교·사대 존립 근거가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이니 영어교육 논의의 배가 띄워졌다 하면 늘 산으로 올라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1만명 뽑겠다던 안(案)도 원래 취지와 달라졌다. 당초엔 전직 외교관, 해외 상주 경험이 많은 상사원, 교포 2세, 외국 대학 석사 등 교원자격증은 없어도 영어에 능통한 사람을 뽑아 영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수업(Teaching English in English)을 늘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8일 발표안에선 국내의 교원자격증 소지자 중 영어에 능통한 사람을 선발하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선발 대상은 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생과 교직과목을 이수한 영문학과 졸업생으로 좁혀진다. 영어교육 강화가 아니라 사범대·교대의 기득권 강화가 되고 말았다.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語順)이며 문법이 완전히 달라 영어에 몸을 담그는 교육을 거치지 않으면 유창하게 구사하기가 힘들다. 영어 사교육에 한 해 15조원을 쏟아붓고 중·고교, 대학까지 10년 넘게 매달려도 영어 실력은 늘 세계 꼴찌 근처다. 영국문화원과 케임브리지대가 주관하는 영어인증시험에서 지난해 응시자가 많은 20개국 성적을 뽑아봤더니 한국은 이민·직업연수용 시험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인 19위였다. 시험방식 좀 바꾸고 영어강사 몇 명 더 채용한다고 이게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다.
영어 논란의 출발점은 어떻게 가르치고 얼마나 배워야 한국에서 교육받아도 영어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가다. 기본 의사 소통을 하려면 최소 2500시간은 배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지금 초·중·고 영어시간을 모두 합쳐 730시간이다. 영어 수업시간 자체가 영어를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묶여 있다. 국민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게 정말로 필요한 일이라면 영어 수업시간을 대폭 늘리는 것이 순서다.
영어는 선생님도 영어로 가르치고 학생들도 영어로 대답해야 교육 효율이 높다. 그렇다면 그런 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2003년부터 초·중·고 과학·수학 수업을 영어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에 앞서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했다. 우리는 전국 50개 대학에서 매년 배출하는 영어교육과 학생 1200명이 어떤 교수한테 어떤 교육을 받고 그 실력이 얼마쯤 되느냐부터 검증해봐야 한다. 전국 2만9000명의 현직 영어교사들을 부담 없이 영어로 가르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논의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살아가려면 국민들이 영어를 몸에 붙이는 게 정말로 필요한가. 이런 물음에 동의(同意)한다면 핀란드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핀란드는 언어체계가 영어와 다른데도 토플 평균 점수 257점으로 세계 4위다. 한국은 213점으로 91위다. 핀란드에선 주요 TV 프로그램의 절반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을 비롯, 일상 생활에서 영어와 부딪칠 기회를 대폭 늘려놓았다.
교육부는 딱 두 번 영어교육 공청회를 열었다. 그 공청회에서 학부모 2명을 뺀 현직 교사, 교원단체 사람, 교대 교수 등 5명의 토론자가 입을 모아 "교원자격증 없는 사람에게 교직을 개방하면 교·사대 존립 근거가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이니 영어교육 논의의 배가 띄워졌다 하면 늘 산으로 올라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입력 : 2008.12.19 22:15 / 수정 : 2008.12.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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