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아이젠하워'식 책상정리법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7. 11. 13:49

 

쓸모없는 것, 과감히 버리고 학습도구는 손 뻗으면 닿는 곳에…

김태완 기자 | 2009-07-06 06:14

[책상 위 카오스를 치워라]

'아이젠하워'식 책상정리법

책상 위나 서랍이 뒤죽박죽 혼란스럽다는 것은 뇌가 복잡하다는 뜻과 다르지 않
다. 하다 만 숙제, 풀다 만 문제집, 해묵은 공책이 차곡차곡 쌓여 책상은 거대한
창고와 다름없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손댈라치면 화들짝 놀라며 '접근 금지'를
외친다. 내심 정리는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 버리려
니 아깝고 그냥 두자니 짐만 되고….



구미 광평중 정은정 교사는 "책상 위가 지저분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의

 효율도 절감된다"며 "공부의 출발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주위 환경을 단

순 ·소박하게 꾸미는 데 있다"고 조언했다.

책상이 정글처럼 복잡해선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아이젠하워 원칙'을 적용해

 책상을 4가지로 분류하면 어떨까. 아이젠하워(1890~1969)는 대통령직을 수행

하면서 어지럽고 복잡한 집무실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 정돈, 업무 효율성을 극

대화시켰다고 한다.

◆버릴 물건은 과감히 버린다=다 쓴 연습장, 잉크가 말라버린 볼펜, 쓸모없는

 학원 팸플릿, 해묵은 영어신문, 곰팡이 슨 지우개,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 친

구에게 받은 쪽지나 편지, 지난해 쓰던 탁상용 캘린더 등 책상을 어지럽히는, 그

렇다고 딱히 쓰일 곳이 없는 물건부터 말끔히 정리하자. 손때가 묻었다는 이유

로 망설이다 보면 책상은 더욱 난장판이 된다. 언제까지 쓰레기통을 이고 공부

할 것인가.

◆다른 사람에게 나눠 해결한다
=나에게 더는 필요 없지만 다른 이에게는 도움

되는 물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것만 따로 모아 처리한다. 학년이 바뀌어 필요 없

어진 문제집이나 자습서, 지난 학기 치렀던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들, 지금은 안

 듣는 초보 수준의 영어교재와 듣기 테이프, 회화 CD, 합격수기처럼 나름대로

공부에 유익한 책은 그냥 내다버리기 아깝다. 동생이나 동료, 친구에게 나눠 주

면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깜짝 선물 덕에 감사 인사까지 받을 수 있다.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지금 해야 할 것만 따로 모은다=당장 해야 하는, 꼭 필요한 것만 따로 모은

다. 교과서와 공책은 기본이다. 기말시험 치를 때 봤던 문제집과 학교 프린트물,

 연습장, 과목별 오답노트는 책상 가장 중앙에 배치한다.

또 다 못 푼 문제집이나 읽기자료로 챙겨둔 비문학 자료집, EBS 수능교재 등

아직 완벽하게 학습하지 못해 쌓아둔 학습자료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책을 공부하기보다 그동안 미처 끝내지 못했던 교재부터 다시

잡아 읽고 공부하라는 얘기다. 학습은 반복의 산물인 만큼 '주어진' 재료를 충

분히 활용해야 '제철'에 수확할 수 있다.

책상서랍이 어지럽다. 서랍마다 시험지, 필기도구, 신문, 수첩이 뒤죽박죽 한가득이다. 공부의 출발은 책상을 단순·소박하게 꾸미는 데 있다.

◆그 외 특별한 것들=여기저기 흩어진 필기도구는 정리해 책상 서랍 한쪽에

모아둔다. 가위, 자, 칼, 포스트잇, 스카치테이프, 색연필 등은 군인으로 치면

총·칼과 같다. 학습자의 총·칼인 필기도구를 가장 손쉽게 접근 가능한 곳에 보

관해야 학습능률이 오른다.

이 4가지 원칙을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버릴 것만 솎아낸

 다음 나머지 분류된 학습 자료를 '주저 없이'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둬

야 한다. 중간에 어정쩡하게 걸쳐놓은 물건들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

다. 정 교사는 "주변을 정리 정돈하는 습관이 공부 습관과 직결된다"며 "4가지

원칙을 지키되 공부 능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책상을 재배치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