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돈 한푼 안 드는 수능 역전법, EBS ‘인강’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8. 9. 18:20

돈 한푼 안 드는 수능 역전법, EBS ‘인강’

한겨레 | 입력 2009.08.09 16:40

 

 100일도 안 남은 수능 '4단계 전략'
"3~4등급 고속상승 인강 속에 답이 있다"
"한 교재에 여러 강사 골라 보는 재미도 톡톡"

교육방송(EBS) '인강'(인터넷 동영상 강의)은 수능의 '절친'이다. EBS 인강이 집중 강의하는 EBS 교재는 수능에 출제돼도 괜찮은 유일한 문제집이다. 결국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수능 마무리 학습의 지름길은 EBS 인강이다. 실제로 백지수(대구교대 1학년·사진 왼쪽)씨는 EBS 인강을 통해 3학년 6월 모의평가에서 5등급을 받은 '사회문화' 과목이 수능에서 1등급으로 올랐다. 고3 첫 시험에서 수리영역 5등급을 받는 데 그쳤던 방주현(서울시립대 경영학과 1학년·오른쪽)씨가 수능에서는 상위 1%에 드는 1등급이 된 것도 EBS 인강의 공이다. 이들은 4~5등급에 머물던 다른 영역도 EBS 인강으로 1~2등급으로 올렸다. 이런 성공 사례로 이들은 올해 EBS 활용수기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두 학생의 사례를 본보기로 돈 한 푼 안 드는 100일 계획을 짜 보자.

1단계 믿고 따를 수 있는 선생님을 골라라

인강을 선택하는 기준은 강의의 내용보다 선생님과의 궁합이 먼저다. 백지수씨는 성적 향상의 기적을 이루는 데 길잡이가 된 인강 강사들을 은사로 기억한다. 그는 "선생님들은 인강을 듣는 학생들을 진짜 제자로 생각하시고 격려를 진짜 많이 해 주신다"며 "인강은 선택의 폭이 넓어 이 강의, 저 강의 기웃거리는 학생들이 많은데 자기가 한번 선택한 선생님을 끝까지 믿고 따라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씨는 강의 자료실을 살펴 '학사관리'가 철저한 강사를 골랐다. "선생님이 강의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자료실에 올리는데 강의실 자료가 알차면 대개 강의가 좋았다." EBS뿐만 아니라 유료 인강 사이트에도 강사마다 공지사항, 자료실, 수강후기 등의 게시판이 열려 있어 강사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방주현씨는 교재를 기반으로 직접 강의를 듣고 강사를 선택했다. 교재를 산 뒤 먼저 문제를 풀고 모르는 문제를 설명한 여러 강사의 강의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하나의 교재를 2~3명의 강사가 강의하는 EBS의 시스템을 활용한 전략이다. 최근의 인강은 강의를 들을 때 옆에 함께 뜨는 세부 목차를 활용해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비문학 1강 강의에서 다루는 1~10번의 문제가 목차로 제시돼 그 가운데 3번만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방씨뿐만 아니라 좋은 강사를 고르고 싶은 학생들이 활용하면 좋은 시스템이다.

2단계 쉬운 강의부터, 필요한 부분만, 반복해서

성적이 들쭉날쭉하거나 3~4등급에 머무르는 학생들은 지금부터라도 기초 강의를 수강하는 게 좋다. 백지수씨는 수리영역 4등급을 탈출하기 위해 고3인데도 고2 과정을 다시 들었다. 결국 그는 1등급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그는 "'개념 세우기' 시리즈 등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강의가 있다"며 "그 강의부터 들어야 다음 단계를 듣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기초 강의의 교재는 서점에서는 살 수 없고 EBS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출력해 볼 수 있도록 무료로 서비스되는 일이 많다.

방씨는 인강보다는 교재에 기반을 두고 공부했다. 인강은 강의와 함께 뜨는 세부 목차를 활용해 교재에서 틀리거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만 선택해 봤다. 특히 이런 방식은 취약한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 수능 마무리 학습에 좋다. 방씨와 함께 EBS를 중심으로 학습 계획을 짜고 실천한 어머니 허민숙(49)씨는 "강의부터 들으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교재를 풀고 모르는 문제나 항목들만 추려서 들었다"며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인강을 통째로 들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번 익힌 내용은 끝없이 반복해서 기억을 강화해야 한다. 방씨는 일주일, 한 달, 두 달 간격으로 같은 문제집을 계속 반복해서 봤다. 중요한 교재는 새로 사서 다시 풀기도 했다. 허씨는 "기초가 없으니까 성적이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반복을 거듭하다 보니 안정이 되더라"며 "EBS 강의는 최근 3년 강의가 다 보관돼 있어서 아무 때나 반복해 들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3단계 배운 내용을 보충하고 심화하라

수능까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초학습과 더불어 보충과 심화학습을 병행해야 한다. 방씨는 보충학습을 할 때 EBS 홈페이지의 '아이북 뱅크' 덕을 톡톡히 봤다. 아이북 뱅크는 문제은행처럼 수능 기출문제, 평가원과 교육청에서 치른 모의평가나 학력평가, 그동안 발행한 EBS 교재에 나온 문제 등을 모아 놓은 곳인데 문제 유형별로 비슷한 문제들을 모아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의 현대소설(대분류)에서 인물과 갈등(중분류)을 선택하면 '인물의 성격 및 태도 파악' 유형에 96문제, '인물의 심리 정서 추리' 유형에 103문제가 나온다. 문제 하나에 10원씩 내면 된다.

교재 위주의 강의로는 부족한 심화 지식은 '특강'으로 채운다. 특강은 주로 교과 내용보다는 시험을 치르는 요령, 단원 전체보다는 세부적인 개념 등을 집중적으로 강의하는 일이 많다. 백지수씨는 "고3 때 한국지리를 우리나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특강을 들었는데 학교 수업이나 여느 인강과는 다른 접근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4단계 입시 정보도 성적만큼 중요하다

수능이 끝난 뒤에 백지수씨는 면접 대비도 인강으로 했다. 그는 "사실 배경지식이 별로 없었는데 면접에서 물어볼 수 있는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기를 닦을 수 있었다"며 "교대를 지망하는 나한테는 교대 면접을 위한 강의까지 개설돼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방주현씨가 서울시립대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허씨가 EBS 입시설명회에서 입시를 배운 덕이었다. "아들의 성적은 백분위보다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인문계열이지만 수학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에 가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입시설명회에서 강의를 듣고 알았다"며 "그때 나눠준 책자는 몇 권 더 얻어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