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논술의 핵심은 논리성… 개요 짜는 연습 해야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8. 21. 19:55

 

 

논술의 핵심은 논리성… 개요 짜는 연습 해야

박중서 종로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2009-08-20 09:18

2010학년도 수시 대학별고사(자연계)대비전략

"논술·면접 결코 늦지 않았다… 하루 2시간만 더 투자하자"

이제 곧 9월이다. 수험생에게 9월은 수시 원서 접수와 논술 및 면접고사가 시작

되는 시기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에 초조해하며 자포자기하는 학생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좋을 논술 특히, 자연계논술과 구술

면접의 해법을 제시해 본다.

자연계 논·구술은 이제 명확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 윤곽 중 가장 중요한 것

은 논리성을 보는 것이다.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한

다. 논술과 구술의 핵심 포인트는 논리력의 유무다. 논리력이란 어떠한 현상이나

 상황, 원리나 개념에 대해 단계를 거쳐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중에

서도 자연계논술은 논리력에 집중한다. 그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떻게 준비

해 나아갈 지 알아보도록 하자.

모 대학의 기출문제 중 "비누가 옷이나 피부에 묻은 기름때를 빼는 원리에 대해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접한 학생들은 "참 쉽죠이"하면서 기

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은 문제였고 많은 학생들이 출제자가 원하

는 만큼의 논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력은 다음과 같다.

① 분자의 친유성과 친수성에 대한 설명.

② 그 성질에 따른 분자간의 인력(예로 물분자는 극성이므로 비누의 친수성과 정

전기적 인력으로 결합하고 기름때는 무극성이므로 비누의 친유성 부분과 분산력

으로 결합)에 대한 설명.

③ 비누분자가 기름때 입자에 침투.(친유성 부분의 분산력이 크기 때문에 기름때

에 다량침투 가능, 이때 친유성 부분의 분자량과 접촉 면적이 크므로 분산력이

매우 크게 작용)

④ 다량의 비누 분자가 침투하여 기름때를 팽윤시키고 이때 피부나 옷과의 접촉

면적이 감소하므로 분리 용이.

⑤ 기름때는 비누와 미셀을 형성하여 분리.

⑥ 외부가 친수성이므로 물과 결합하여 빠져나감.

이처럼 단계별로 고교 과정에서 배운 원리와 개념을 이용해 자세히 설명하면 높

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논리력이다.

위에 열거한 내용을 개요라고 한다. 학생들은 문제를 보면 바로 글을 쓰려고 욕심

을 부린다. 그러나 정리하지 않은 채 글을 쓰게 되면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으며 주어, 목적어, 술어가 뒤섞일 수 있고 중언부언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개요를 짜서 글의 골격을 만든 후 써 내려가면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위 개요를 이용하여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 자연계논술은 글

쓰기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글쓰기는 개요를

 짜서 글을 써보면 금방 실력이 늘어난다.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EBS에서 학생들이 문의하는 것 중 대다수가 "전 논술이 처

음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글쓰기의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뭐부터 시작을 해

야 하나요?" 등이다. 그런데 자연계논술은 지금부터라도 하루에 2시간씩만 투자해

서 3주면 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EBS강의에서 정보광장을 통해

 학생들의 글을 첨삭지도 하다보면 처음에는 헤매던 학생들도 3주 후면 눈에 띄게

 성장함을 볼 수 있었다. 비단 한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사례는 결코 아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면 해낼 수 있다. 논술과 구

술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겁먹고 후퇴할 만큼 대단한 상대도 아니기 때문이

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첫째, 과학, 수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하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수능 비선택과목 중 빈출 주제에 대해서 완벽하게는 아니

더라도 개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 아래는 빈출되는 주제들이다. 이 주제들 중 부

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해 두어야 한다. 자연계논술은 수능의 선택과목과는

 무관하게 전 영역에서 출제된다. 서울대의 경우는 과학 Ⅰ·Ⅱ 모두 출제하며 때론

대학과정을 묻기도 한다. 연대와 고대는 과학Ⅰ에서 출제를 하지만 종종 과학 Ⅱ

까지 나가기도 한다. 수리논술의 경우에도 수리 가형과 선택 미분적분이 출제되고

작년의 경우 서울대는 미분방정식이라는 대학과정을 묻기도 했다.

1.물리영역 빈출 주제

●운동의 기술―가속도, 속도(속력), 변위(이동거리) 간의 함수관계 파악 및 그래프

 해석

●운동과 힘의 법칙―뉴턴의 법칙, 고전적 물리, 역학, 역장의 의미

●충격량과 운동량―운동량의 보존 법칙, 운동량의 변화와 충격량, 반발계수

●역학적 에너지―역학적에너지의 기본개념 및 에너지간의 전환과 보존

●전자기―전류에 의한 자기장, 유도현상, 전자기력

●파동과 입자―매질의 상대적 개념, 파동의 굴절반사간섭, 광전효과, 빛의 이중성

●원운동과 인공위성―각속도, 구심력, 진자의 주기, 인공위성의 역학적 에너지

●교류와 축전기―저항축전기코일 회로, 교류와 직류의 의미, 키르히호프회로,

교류에너지의 전환

2.화학영역 빈출 주제

●물―수소결합, 분자구조이해, 극성물질의 특성, 물의 역할, 정수과정의 이해

●기체―보일샤를의 법칙, 그레이엄의 법칙, 이상기체상태방정식, 기체분자운동

에너지

●유기화학―탄화수소의 분류와 특징, 지방족유도체, 이성질체, 고분자화합물,

중합반응, 생활 속 유기화합물, 의약품과 대체에너지

●화학식량―몰수 구하기, 반응식의 의미

●고체액체기체―용액의 농도, 상전이그래프 이해, 엔트로피이해1, 클라페이론



●원자의 구조와 주기율―원자모형, 주기율표 이해, 특정 족의 반응성, 오비탈

이해

●화학결합―화학결합의 특성, 반응속도, 아레니우스의 식

●반응에너지―화학반응에너지, 엔트로피이해2, 깁스의 자유에너지

●산화와 환원―산화환원반응식, 산화수

●평형―평형식 꾸미기, 완충작용, 공통이온, 가수분해, 핸더슨-하셀발흐식

●전기화학―볼타전지, 갈바니전지(다니엘전지), 전기분해, 패러데이의 법칙

3.생물영역 빈출 주제

●소화와 호흡―물질대사, 효소, 광합성반응, 흡수작용스펙트럼, 광인산화반응,

 칼빈회로, TCA회로, 전자전달계, 해당과정

●배설과 순환―네프론, 혈액의 구성과 기능

●면역―항원항체반응, 면역기능

●자극과 반응 및 항상성 유지―뉴런, 호르몬, 베버와 페히너의 법칙, 항상성의

 기작

●생식과 유전―세포분열, 생식주기, 유전법칙 사람의 유전, 하디바인베르크의

 법칙

●유전공학―유전자재조합, 세포융합, 핵치환, 조직배양, 영양생식, 줄기세포

4.수리영역 빈출 주제

●미분적분, 순열, 조합, 통계, 점화식, 방정식, 도형, 삼각함수, 확률 등 대부분

의 수리영역

◆ 둘째, 실전문제 및 기출문제를 풀어야 한다

각 대학의 경향이 어떤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예시답안을 미리 보지 않는 것

이 좋지만 초기엔 어느 정도 참고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예시답안을 통해 "이

문제는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이런 논리성이 필요하구나"하며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의존하면 안 되지만 금기시 할 필요까진 없다.

◆ 셋째, 신문 등을 통해 사회, 인문적인 지식을 쌓는다

자연계에서도 종종 인문형 언어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인문사회

적 소양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 보다 신문의 활용도가 큰 이유는 논리적인 글

의 전개를 배울 수 있고 글을 읽으면서 키워드를 찾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신문의 모든 단락에는 제목이 있다. 그 제목을 보고 주요 키워드를 찾는

 연습을 한다면 논술과 수능언어의 지문을 푸는 분석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넷째, 구술면접은 말로써 풀어내는 논술이다

거울을 보며 또는 부모님, 친구 앞에서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연습을 해

보자. 세 번 정도의 연습이면 충분하다. 위의 빈출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면접에

 대비하고 그 외에 인성이나 적성, 가치관, 학교에서의 생활, 교우관계, 세계관,

 미래관 등을 준비해 두도록 하자. 지원학과에 대한 사전지식은 기본으로 준비

해야 한다. 지원 학과의 학습 커리큘럼, 진로, 지원동기, 자신의 입학 당위성 등

을 정리해 두도록 하자. "지금 시작해도 될까?"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이

다. 정답은 "결코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서 하루에 2시간만 더 투자 한다면 자연계논술은 3주 만에 손에 잡히게 될 것이

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고 실력이 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자

신감은 어떤 상황도 승리하게 할 것이다.

박중서 종로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