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조경학과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9. 8. 21. 22:55

[학과프리즘] 조경학과

류재광 기자 | 2009-08-20 09:15

정원부터 관광지까지… 인간과 자연의 조화 디자인한다

조경학과는 기본적으로 건축물의 외부공간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다.
 학문의 연구대상은 자연과 문화는 물론 도시 등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성균관대 김유일 교수는 "조경학과는 어떤 개발계획 등의 프로젝트 진행시 전체
적인 주변 자연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계획 및 설계를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라며 "규모면에서 건축학과나 원예학과와 다르며, 자연환경 중심
적이고 설계중심적이라는 점에서 도시계획과나 도시공학과와 차별성을 가진다"
고 설명했다.

조경학에서 다루는 분야는 다양하다. 우선 주거환경 관련 사업으로 개인주택정
원에서부터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단지계획 및 조경계획을 다
룬다. 각종 도시공원과 녹지조성 계획, 시공 및 관리도 모두 조경학과 관련돼 있
다. 국립공원을 포함한 자연환경이나 도시환경의 생태자원 보존 및 복원도 포함
한다. 대규모 테마관광지, 골프장, 스키장과 같은 관광휴양지 조성과 연관된 각
종 관광레크레이션의 계획도 수립한다. 도시경관을 새롭게 꾸미는 것도 모두 조
경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김용근 교수는 "조경학은 자연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면서
 동시에 인공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조경학과가 비록 자
연계열에 속해 있지만 대학 교과과정은 인문사회계열과 예술계열의 소양이 동시
에 요구된다"고 말했다.
 
부산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조경 계획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각 대학 조경학과의 특징

서울대 조경학전공은 지역시스템공학 전공과 함께 학부를 이루고 있다. 실질적
인 전공교육은 2학년부터 시작된다. 교육커리큘럼은 크게 이론, 실기, 디자인스
튜디오의 세 그룹으로 이뤄져 있다. 역사, 생태, 문화, 미학 등 다양한 키워드의
이론과목이 진행된다. 또 기초공간, 정원, 공원, 단지설계 등 규모와 난이도에
따라 구성된 6과목의 디자인스튜디오과목이 학기별로 체계적으로 실시된다.

특히 플로터, 스캐너, 레이져 모형제작기를 포함한 컴퓨터 출력실과 관악산의 전
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경테라스는 서울대 조경학전공의 자랑꺼리다.

서울대 조경학전공 안동만 교수는 "대학 차원의 장학제도 외에 학과 교수진이 수
여하는 장학금, 동창회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한다"며 "동창회가 지
원하는 해외연수, 국제적 조경설계사무소의 해외인턴십 등도 서울대 조경학과만
의 특색"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의 조경 교육은 환경생태 중심의 교육과 디자인 중심 교육의 두 가지
축으로 특성화돼 있다. 두 분야의 상호보완적인 교육으로 친환경적 계획 설계를
총괄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커리큘럼은 조경계획설계, 환경
생태, 관광휴양 파트로 나눠서 진행된다.

서울시립대 김용근 교수는 "지금까지 단일 대학으로는 가장 많은 47명의 조경기
술사를 배출했다"며 "지난해에는 4학년 학생들이 국내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권
위있는 조경설계공모전인 ASLA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자부했다.

성균관대 조경학과는 다양한 실습경험이 특징이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식물원
에서 학생들이 직접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습할 수 있다. 조경 식물학 수업
시간에는 매주 캠퍼스 내에 식재돼 있는 200여종의 조경수에 대한 실습이 이뤄
진다. 매 방학중 4~8주의 학점인정 현장실습도 실시한다. 조경설계 사무실,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 조경시공업체, 연구소 등에서 실무도 경험해보고 업무내용에
 대한 학습으로 진로선택에 도움을 준다. 매년 봄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를 찾아오
는 홈커밍데이도 학과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부산대 조경학과는 첨단 교육시설이 남다르다. 조경학전문도서실을 설치해 수많
은 전문서적과 40여종의 국내외 조경관련 잡지와 저널, 다양한 디지털 매체와 영
상을 갖추고 있다. 첨단 디지털 디자인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 1인마
다 모두 최신 오피스 환경을 갖춘 작업공간이 주어진다.

특히 국내 조경학과에서 유일하게 '도시조경포럼'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2003
년부터 시작해 100회를 앞두고 있는 도시조경포럼은 조경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
들을 다룸으로써 학생들에게 전문적이고 신선한 정보를 제공한다.

부산대 조경학과 이유직 교수는 "부산대 조경학과 학부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실
무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며 "의대에서 내과, 외과, 안과 등을 독립적으로 공부하
는 것처럼 2학년 1학기부터 매 학기마다 코어 디자인 스튜디오가 편성돼 조경설
계 실무를 익힌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조경학과는 매 학기마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졸업생 및 국내외 저명인
사를 초청해 취업 및 전공관련 특강을 연다. 또 CAD나 3D MAX 등 조경설계프
로그램 사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2년마다 PC를 교체한다. 최신 GPS 장비 및 바
이오피드백 시스템 등 조경실습 관련 최신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학장을
역임한 김용수 교수가 도시의 부족한 녹지 및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10년간
전개한 '담장허물기 운동'이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작업실 모습.

졸업후 진로

조경학이 다루는 분야가 포괄적인만큼 졸업후 진로도 다양하다. 우선 조경 및

 임업관련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학부과정을 다니면서 조경기사 자격증

을 따고, 조경직류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임업직렬 내에 산

림조경직류까지 신설됐다.

주택공사, 토지공사, 도로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공기업체와 국토연구원

등 연구소에 들어갈 수도 있다. 건설회사 및 조경설계·시공·관리회사, 건설 및

엔지니어링회사, 각종 레저관련 회사 등에도 많이 진출한다. 상당수 학생은 심

도있는 공부를 위해 대학원 진학 또는 유학을 선택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매년 70~80%의 취업률을 보인다. 행정기관, 건설회사,

 엔지니어링회사, 시공회사, 조경설계사무소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북대 조경학과의 경우 2008년 4월 취업률은 66.7%였지만 올해 4월 취업률은

 75%에 달했다. 국립환경연구소, 국립산림과학원, 국토개발연구원, 국립공원관

리공단,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등에 진출했고 조경직이나 임업직 공무원

이 된 사례도 있다.

부산대 이유직 교수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조경학과의 진출 분야는 다양하

다"며 "기사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100% 취업이 보장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