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사례지만, 이런 '기가 막힐 노릇'이 우리 학생들에게 펼쳐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러분의 자녀라면 "괜찮아. 어려서 그럴 수 있어" "사담 후세인 모른다고 대학 못 가겠어?" 하고 안심할 것인가. 이 학생은 단순히 사람 이름을 모른 것이 아니다. 글은 읽지 않고 글자만 본 것이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대학에서는 점점 더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데 말이다. 혹시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해결책은 없을까?
지난 1일, 5일과 19일 오전 조선일보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입학사정관제 대비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강의를 맡은 권영부 동북고 교사는 "그동안 아이들의 사고력을 외면해 왔던 우리나라 교육이 이제는 고등(高等)사고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최근 본격적으로 실시된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가장 대표적인 사고력 검증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사고력을 키워 좋은 대학에 '철썩' 붙게 할 것인가? 강의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 키워드는?
대학입학시험 전형에서 한동안 끓어올랐던 통합논술에 대한 열기가 가시고 최근에는 입학사정관제와 심층면접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대입전형이 너무 자주 바뀐다"고 불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입시제도의 껍데기만 보고 하는 말이다.
논술이나 입학사정관제, 아니 더 멀리 대학 졸업 후 기업체 입사 지원 때 쓰는 자기소개서에 이르기까지 '인재 선발'의 핵심을 꿰뚫는 키워드는 하나다. 바로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혹은 대학이 요구하는 선진 교육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이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비판적 사고력이란 '주어진 글과 상황을 논리적인 시각으로 분별하고 나누어 따지는 힘'이다. 여기서 '주장과 근거' '원인과 결과' '사실과 의견' '목적과 수단' '제도와 의식' 등의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이른바 논증적인 글쓰기가 요구된다.
창의적 사고력이란 논의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심층적·다각적·독창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묵시적인 가정이나 생략된 전제를 생각해내거나 다른 사람들이 유추해내지 못하는 새로운 결론 및 대안을 도출해내는 능력 등을 말한다.
◆권영부 교사가 말하는 준비 전략
신문활용교육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이러한 비판적·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다양한 양질(良質)의 글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신문이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에서 가장 먼저 보는 1차 평가 자료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인데, 여기엔 제한 조건이 있다. '허위 사실 기재가 발견되면 입학을 취소한다' '추상적 표현보다는 객관적인 근거나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면 된다' 등이다. 신문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객관적인 여러 근거로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다.
▲'관심 일기'를 써보자
관심 분야를 정해 하루에 하나씩 서술해보자.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경제 관심 일기', 유럽 국가에 관심이 있다면 '유럽 관심 일기' 등을 쓰면 된다. 습관 들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적성탐색·인물탐구
'탐구하는 자세'를 높이 사지 않는 곳은 없다. 특정 직업이나 인물 관련 기사만 집중적으로 모아 정리하면 된다. 관련처에 직접 연락해 얻은 심층 자료까지 모아두면 탐구 노력을 충분히 보일 수 있다.
▲요약에 익숙해져라
방대한 자료를 섭렵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얻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차를 만들고 기획의도를 작성, 그다음 본문으로 나가는 형태를 취하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프·플로차트를 만들어라
통계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궁금증'을 정리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차트화해 보자. '문제의 발생 원인→진행 경과→여론 동향→전문가의 의견→외국의 사례→해결방안' 식으로 정리하면 체계적인 사고를 하고 있음을 강조할 수 있다.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줘라
정치학이나 사회학 전공을 하고자 한다면 '나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 같은 주제로 다른 시각을 가진 두 사설을 비교하면서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해내면 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트렌드를 선정해 프로젝트를 수행해보거나 과학과 사회를 연동시켜 주제 선정을 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의지, 즉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다. 이를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한두 글자만 써도 괜찮으니 매일매일 글을 써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자료에 날짜를 기록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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