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수시 2-2 합격생 인터뷰
수능시험이 끝나면, 수시 2-2에 도전해보자. 버거운 일정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수능 이후 3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수시 2-2전형에서 합격한 선배들의 합격 노하우를 배워보자.
신봉걸
서강대 경제학과 1학년
신봉걸(19)군은 지난해 서강대 수시 2-2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이 전형에서는 논술시험을 치렀다. 신군은 본래 정시에 지원할 생각이었기에 그간 특별히 논술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논술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장학생으로 합격하는 기쁨까지 얻었다.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신군은 수능 전 6개월간 언어영역 성적을 4등급에서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리고 6개월간의 공부 경험이 논술에도 큰 도움을 줬다. '글을 읽는 실력'을 향상시킨 덕분이다.
"수능 전 6~7개월 동안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문단별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글 전체에서 이 문단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분석하며 읽었어요. 글을 빨리 읽기보다 정확하게 읽으려고 노력한 거예요. 이런 연습이 논술시험에서 제시문을 분석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줬죠"
논술시험은 지원한 학교의 최근 기출문제로 대비했다. 학교별로 어떤 유형의 문제를 내는지, 어떤 구조로 답안을 써야 할지 생각했다.
"논제를 먼저 읽고, 논제를 의식하면서 제시문을 읽었어요. 읽으면서 '이 부분은 어떤 논제와 관련이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죠. 또 제시문을 읽을 때 단락마다 의견이 무엇인지, 근거가 무엇인지를 모두 분석했어요."
신군은 개요를 최대한 상세히 짰다. 시험 시간의 60~70%를 개요작성에 소비했다. "실제 답안을 작성할 때, 단어를 몇 개 바꾸거나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거 외에는 개요를 거의 베껴 쓰는 수준일 정도로 상세한 개요를 짰다"고 전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무작정 답안을 쓰면 나중에 그것을 고치는 데 시간이 걸려요. 또 글을 쓰다가 생각하는 일이 반복돼 일관된 답안을 작성하기도 어렵죠. 먼저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해두는 게 좋습니다."
이현욱
한국외대 아랍어과 1학년
한국외대 프론티어Ⅱ 전형으로 합격한 이현욱(20)군은 지난해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수시 2-2 지원을 준비했다. "정시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합격해도 후회하지 않을 대학을 선택해 지원했다"고 했다.
"수능시험 5교시가 제2외국어라면, 수시 2-2는 '6교시'예요. '6교시'를 망치면 그간의 고생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생각하니, 수능이 끝났어도 정신은 오히려 더 또렷해졌어요."
한국외대 프론티어Ⅱ 전형은 논술과 면접을 모두 치러 짧은 기간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해야 했다. 논술은 대학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지원한 4개 대학의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다운받아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요를 확실하게 짜는 훈련을 반복했다. "개요를 확실하게 짜야 논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정확하게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출문제를 보며 대학의 출제형식을 익혀둬야 시험장에서 문제지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아요. 기출문제를 보니 한국외대는 2시간 동안 7개의 지문을 읽고 답하는 식이라 시간이 촉박할 거라고 예상했죠. 그래서 기출문제를 풀며 시간 배분 연습을 많이 했어요."
면접에 대비해서는 거울 앞에 앉아 기출문제를 보면서 바로 답해보는 실전훈련을 했다. 자기소개, 지원 동기에 대한 답변은 미리 준비해뒀다. 인사법, 앉는 자세 등 태도에도 신경을 썼다. 이군은 "짧은 시간이나마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수시 2-2에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저는 정말 원하는 학교, 학과에 지원했기 때문에 수시 2-2전형을 즐겁게 치렀어요. 대개 정시가 남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수시 2-2에서는 무작정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학교, 학과에 지원해야 수능을 치르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힘을 내 수시 2-2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 좋겠어요."
현은지
숙명여대 인문학부 1학년
지난해 숙명여대 수시 2-2 S리더십전형으로 합격한 현은지(20)양은 "수능시험을 치른 이후 더 힘들었다"고 했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놓고 모든 가능성을 생각한 후, '수시 2-2에서 승부를 보자'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혹여 나중에 후회가 남을까 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잘 살펴보면 자신에게 꼭 맞는 전형이 있어요. 제 경우에도 숙명여대 S리더십전형이 가장 합격 가능성이 크다고 선생님이 추천하셨는데, 정말 이 전형에서 합격했어요. 자신의 성적, 3년간의 고교생활, 특·장점 등을 잘 생각해보고 꼭 맞는 전형을 찾아보세요."
현양은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쓰기에 돌입했다.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선생님께 보여 드리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했다.
"입학하면 어떻게 대학생활을 할지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학업계획서를 썼어요. 고교 시절, '문화재 모니터링' 활동을 할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아 장차 역사문화학을 전공할 생각임을 밝혔죠.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언론정보학을 제2전공으로 선택해 졸업 후엔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콘텐츠제작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담았어요."
면접을 준비할 때는 유사한 전형으로 숙명여대에 입학한 고교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현양은 "'대학에서 고교생 수준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눈에 띄려고도, 너무 의기소침하지도 말고 편한 마음으로 임하라'는 선배의 조언을 마음에 담았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모여서 기출문제를 놓고 모의면접 훈련도 했다. 디지털카메라로 면접 모습을 촬영해 답변의 내용뿐 아니라 앉아있는 자세, 시선 처리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수능성적이 나쁘다고 좌절하지 말고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세요. 끝났다고 포기해 버리면 스스로 기회를 닫아버리는 것임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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