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은 서울대학입니다. 서울대의 입시에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서울대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40% 정도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00% 내신 성적으로만 선발하던 기존의 지역균형선발(2010학년도 753명 24.2%)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 전형에서 뽑는 숫자에 특기자 전형의 일부(예를 들면 자유전공학부)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돌아서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수시에서 60% 이상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된다고 봐야겠지요. 2010학년도까지 서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숫자가 아주 미미했습니다. 수시에서 농어촌 학생을 포함한 기회 균형 선발(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자) 140명과 특수 교육 대상자(장애인) 18명을 정원 외로 뽑기 때문이지요. 서울대는 국내 대학 중에서 가장 먼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습니다. 2007학년도였지요. 지금까지 변화가 없었습니다. 사교육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소외 계층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평가 항목 중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주로 보고자 한 것은 역경 극복 능력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서울대는 역경 극복 능력을 보았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학생의 잠재력을 인정한 사례로 서울대가 밝힌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명과학부 K군은 수능성적이 6개 과목에서 1,2,3등급 각각 2개씩으로 높지 않았으나 시골에서 홀어머니와 살면서 이과 1등을 유지한 노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하네요. 기계항공공학부 K군은 탄광촌에서 사교육 한번 받지 않고 수학경시대회 은상을 획득하는 등 교육격차가 심한 지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1학년도부터는 정원 외로 뽑는 것이 아니라 정원 내에서 뽑는 것이고 그 숫자도 1200명 이상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역경 극복 능력 외에도 다른 요소들을 볼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까지 서울대가 학생을 이런 방식으로 뽑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없지만 내신 성적으로 모든 게 결정되던 지균보다는 비교과와 내신이 골고루 반영되던 특기자 전형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
지금까지는 역경 극복 능력을 주로 측정했지만 앞으로는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주도학습활동이 드러난 구체적 실적을 제시할 것을 요구할 경우가 예상됩니다. 학창 시절에 만든 독서 클럽이나 스터디 클럽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라고 할 수 있지요. 학원 다니느라고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특별 활동도 굉장히 꼼꼼하게 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동아리 활동과 그것이 전공 선택과 어떤 적합성이 있을 경우 높이 평가받을 수 있겠지요.
그밖에 평가 항목들을 하나하나 따져보지요. 서울대는 정시건 수시건 내신을 무척 강조하는 대학입니다. 특목고생들의 경우 특기자 전형은 내신 성적순으로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하지만 외고생과 일반고 학생들을 내신에서 동일 잣대로 비교할지 그렇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외고생들은 다른 방면에서 일반고 학생과의 내신 격차를 보완할 가능성이 기존의 지균보다는 훨씬 높고 정시 전형보다도 높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비교과 때문이지요. 서울대는 어떤 비교과를 좋아할까요?‘
서울대 지망자들에게 좋은 내신과 텝스는 필수
당연히 서울대에서 주최하는 텝스 성적이 으뜸일 겁니다. 물론 iBT 등 다른 영어 공인 인증 시험도 해당합니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제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대원외고와 용인외고 학생들 대부분이 900점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텝스가 높더라도 내신이 아주 떨어지면 서울대에 합격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 서울대는 학교 내신이 엉망이었던 텝스 950점 학생을 사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학생으로 간주하고 떨어뜨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수학 올림피아드 은상을 받을 학생도 교과 성적이 나빠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서울대를 지원하려면 내신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할 겁니다. 다만 예전 지균처럼 전교 1등은 붙고 3등은 떨어지는 그런 기계적인 사정은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특색 없는 1등보다 다채로운 경력의 10등이 붙을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지요.
서울대 입학사정관 독서로 감동시켜라!
마지막으로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강조되는 것은 독서 이력입니다. 서울대는 기존 특기자 전형에서도 전공과 관련된 독서 체험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지방의 일반고 4증급 학생도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사례가 있는데 독서록 파트를 보고 입학사정관이 너무나 궁금해서 만나고 싶어 했다고 하는군요. 실제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제자들에 따르면 가고 싶은 과가 정해졌다면 그 과에 대한 독서가 정말 정말 필요하다고 합니다. 서울대를 지망하는 학부모님은 독서 기록은 지원자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여기고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전공 관련 독서에도 열심히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봉사활동 역시 단순한 시간 채우기보다는 지원 동기나 진로계획과 연결되는 살아있는 봉사활동이어야 높이 평가될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말씀 드린 항목들은 서울대 입학사정관 뿐 아니라 다른 대학 입학 사정관들도 마찬가지로 강조하고 눈여겨보는 대목일 겁니다. 책 많이 읽고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우세요. 그러면 서울대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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