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재미

똑똑 ~~ 황금연휴 잘 지내고 계신가요?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5. 23. 13:36

새로운 교육과정에 도입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도짜기' 프로그램이 초중고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중2인 작은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장래희망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 얼마나 걱정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태산입니다. 행여 자신의 희망에 대해 친구들이 한소리한다면 어쩌냐며 그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직업으로 써내야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친구들의 호기심에도 흔들림없이 비밀을 유지한 모양입니다.

 

아직 세상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다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정해보라는 얘기는 쉽게 답을 쓰지 못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그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고 그저 답을 빨리 해보라고 하는 셈이니 어려운 문제일 수 밖에 없겠지요.

 

부모가 그러하듯 항상 남들이 좋아라하는 직업을 얘기하다가 점점 현실에 눈 뜨고 작아지는 초라한 미래를 설계할지 아니면 자신의 조그만 끔에서 시작하여 원대한 꿈을 꾸게 되는 아이로 변신할 지 부모는 늘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 롤모델을 정하고 그 이유를 얘기해야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정했다고 하는군요. 아빠에게 살짝 귀뜸해드렸더니 아주 좋아했습니다.

 

"왜 나지?" 

"글쎄요." 

"학원 갔다오는 길에 물어보는 것은 어때요?"

"그럴까?" 흐뭇한 표정.

 

"물어봤어요? "

"아니!"

 

토요일 늦은 밤, 가족행사를 꼭해야 한다는 아빠의 제안으로 온가족이 심야영화를 보았습니다. '로빈후드' 내용은 그저그런 편이었지만 온 가족 비맞지않게 집 앞에 내려주고 주차하러간 아빠가 비를 맞을까 큰 우산들고 따라가는 작은 녀석을 보며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부모가 그런건가요?

 

아빠는 힘들어도 아이들 챙기는 일이라면 벌떡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