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즐거움

일본의 인기 드라마 <深夜食堂> 속 추억의 메뉴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0. 11. 21. 20:22

일본의 인기 드라마 <深夜食堂> 속 추억의 메뉴

리빙센스 | 입력 2010.11.19 09:57

 

매 회마다 소개되는 요리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일본 드라마 < 심야식당 > 의 인기는 원작 만화의 인기 못지않다. 더욱이 에피소드를 이끄는 드라마 속 메뉴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들이라 친근감이 두 배로 다가온다. 볼수록 입맛 당기고 따뜻해지는 드라마 < 심야식당 > 의 소박한 메뉴로 늦가을 밤 추억에 젖어보자.

감자 샐러드

"감자 샐러드보다는 일본 말이 섞인 '감자 사라다'라는, 조금은 촌스러운 단어가 잘 어울리는 메뉴다.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드레싱이 다양해진 만큼 샐러드도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예전에는 과일과 채소에 고작해야 마요네즈 조금 넣어 만든 일명 '사라다'가 샐러드의 대명사였다. 따뜻한 감자를 으깨 오이와 당근, 양파 등 기본 채소를 넣고 마요네즈로 맛을 낸 추억의 샐러드."

* 조리 포인트: 감자 샐러드를 제대로 만들려면 감자를 껍질째 삶거나 쪄서 뜨거울 때 껍질을 벗기고 곱게 으깬 다음 바로 준비한 채소를 섞는다. 그리고 마요네즈는 감자가 식은 다음에 섞는다.

* 재료: 감자 2개, 슬라이스 햄 2장, 오이·양파 ½개씩, 당근 ¼개, 마요네즈 2큰술, 굵은 소금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감자는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째 찜통에 무르게 쪄서 껍질을 벗기고 뜨거울 때 주걱으로 으깬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2 슬라이스 햄은 사방 2㎝ 크기로 자르고, 양파는 얇게 채 썬다.

3 오이는 돌기를 제거한 뒤 둥근 모양대로 얇게 슬라이스하고, 당근도 둥근 모양대로 얇게 슬라이스한다.

4 오이와 당근은 각각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 10분 정도 절였다가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짠다.

5 ①의 감자가 식기 전에 준비한 햄과 채소를 넣고 고루 섞는다.

6 감자가 식으면 마요네즈를 넣고 고루 섞는다.

◆ 달걀말이와 소시지 구이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주시던 도시락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달걀말이와 소시지 구이에 대한 추억은 남다를 듯. 보는 것만으로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고, 점심시간의 분주함을 추억할 것이다. 지금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고 보잘것없는 메뉴일 수도 있지만 80년대 초에 최고의 도시락 반찬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저녁상에 소시지 구이와 달걀말이를 올려봐도 좋지 않을까?"

소시지 구이

* 조리 포인트: 보통 비엔나 소시지를 구울 때는 두세 군데 사선으로 살짝 칼집을 넣는데, 세로로 반 정도 깊숙이 4~6등분으로 칼집을 넣으면 문어 모양으로 예쁘게 구워진다.

* 재료: 비엔나 소시지 ½봉지, 양배추 ⅛통, 파슬리 1줄기, 올리브유 1큰술

* 만들기

1 비엔나 소시지는 ½지점까지만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뒤 올리브유를 두른 달군 팬에 노릇하게 구워 문어 모양을 만든다.

2 양배추는 5㎝ 길이로 얇게 채 썰어 파슬리와 함께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다.

3 구운 비엔나 소시지를 접시에 담고 ②의 채소를 소시지 옆에 보기 좋게 담는다.

달걀말이

* 조리 포인트: 부드러운 달걀말이를 원한다면 팬에 달걀을 부은 다음 그대로 두지 말고 반 정도 익을 때까지 스크램블하듯이 젓가락으로 휘젓는다.

* 재료: 달걀 3개, 간장 1큰술, 올리브유 적당량

* 만들기

1 볼에 달걀을 넣고 젓가락이나 거품기로 재빠르게 휘저어 곱게 푼 다음 간장을 넣고 섞는다.

2 사각 팬에 올리브유 1큰술을 두르고 열이 오르면 ①의 달걀물을 반만 넣어 스크램블하듯이 젓가락으로 휘저으며 익힌다.

3 달걀이 반쯤 익으면 두 번 접어 한쪽에 두고 팬에 다시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달걀물을 마저 붓는다. 다시 재빠르게 스크램블하듯이 휘저어 반 정도 익힌 다음 한쪽에 두었던 달걀말이를 함께 말아 익힌다.

4 완성된 달걀말이를 먹기 좋게 잘라 접시에 담는다.

◆ 샌드위치

"무엇을 추억한다는 건 그 당시의 이야기, 음악, 색깔, 향기 등의 기억을 수반한다. 맛에 대한 기억 또한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80년대만 해도 지금처럼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고 서양 음식이 보편화되지 않아 일반 가정에서 만드는 샌드위치의 재료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채소와 달걀, 햄, 치즈가 재료의 전부였는데 그 시절엔 이 재료만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고급스러운 간식 중 하나였다. 한두 가지 재료로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먹던 옛 맛 샌드위치."

달걀 샌드위치

* 조리 포인트: 달걀은 노른자까지 완숙으로 삶고, 너무 굵직하게 다지면 잘 섞이지 않으므로 씹는 맛이 살아 있을 정도로 곱게 다진다.

* 재료: 식빵 2장, 달걀 2개, 마요네즈 2큰술, 식초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만들기

1 냄비에 달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식초와 소금, 달걀을 넣어 센 불에서 15분간 삶는다. 달걀이 완숙으로 익으면 찬물에 잠시 담갔다가 껍질을 벗긴다.

2 삶은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눠 다지고 한데 섞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다음 마요네즈를 넣고 찰기가 생기도록 섞는다.

3 식빵 1장을 놓고 ②의 소를 도톰하게 바른 다음 그 위에 다른 식빵을 덮는다. 식빵을 살짝 눌러 손으로 고정한 다음 식빵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먹기 좋게 자른다.

햄 오이 샌드위치

* 조리 포인트: 오이는 두껍게 썰면 식감도 떨어지고 오이의 향이 강해 햄과 제대로 어우러지지 않으므로 필러로 얇게 써는 것이 좋다. 햄과 비슷하거나 조금 얇은 두께로 썬다.

* 재료 식빵 2장, 슬라이스 햄 1장, 오이 ½개, 마요네즈 2큰술

* 만들기

1 오이는 돌기를 제거하고 필러로 얇게 슬라이스해 식빵 길이로 자른다.

2 식빵은 모두 한쪽 면에 마요네즈 1큰술을 골고루 바른다.

3 마요네즈를 바른 식빵 위에 슬라이스 햄과 오이를 얹은 뒤 다른 식빵을 덮고 살짝 눌러 고정시킨다. 식빵 가장자리를 칼로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 반찬 필요 없는 간단 밥

"어린 시절에 밥 먹기 꽤나 싫어한 사람이라면 '버터 밥'을 기억할 것이다. 따뜻한 밥 안에 버터 한 수저 넣고 녹을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간장으로 살짝 간해서 비벼 먹던, 고소한 버터의 맛과 향이 참 좋았던 그 맛. 버터 대신 김을 얹어 먹어도 담백하다. 마땅한 반찬이 없는 출출한 날,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고 싶다면 추억의 그 맛을 기대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버터 밥

* 조리 포인트: 밥이 뜨겁지 않으면 버터가 녹지 않아 덩어리질 수 있으니 밥은 반드시 뜨거운 것으로 준비해 버터를 넣고 완전히 녹인 다음 골고루 비빈다.

* 재료 뜨거운 밥 1공기, 버터 1큰술, 간장 적당량

* 만들기

1 그릇에 뜨거운 밥을 담고 가운데 홈을 낸 뒤 버터를 넣는다. 버터가 녹으면 기호에 따라 간장을 넣어 비빈다.

김 얹은 밥

* 조리 포인트: 드라마에서는 '고양이밥'이라고 하여 김 대신 가다랭이포를 소복하게 올린 메뉴. 가다랭이포 대신 우리의 기호에 맞게 김을 얹는다. 김은 불에 바삭할 정도로 구워야 제맛을 볼 수 있다.

* 재료 따뜻한 밥 1공기, 김 1장, 간장 적당량, 통깨 약간

* 만들기

1 김은 약한 불에 앞뒤로 바삭하게 구운 다음 비닐봉지에 담아 잘게 부순다.

2 그릇에 밥을 담고 ①의 김가루를 소복하게 얹은 뒤 통깨를 뿌리고 기호에 따라 간장을 둘러 섞는다.

오차즈케

* 조리 포인트: 녹차를 너무 진하게 우리면 다른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없으므로 녹차의 향이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것이 좋다.

* 재료 따뜻한 밥 1공기, 참나물 3줄기, 우메보시 1개, 김 ½장, 분말 녹차 1작은술, 후리가케 약간, 뜨거운 물 1컵

* 만들기

1 참나물은 흐르는 물에 씻어 먹은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찬물에 담가둔다.

2 김은 달군 팬에 앞뒤로 살짝 구운 다음 3㎝ 길이로 가늘게 자른다.

3 뜨거운 물에 분말 녹차를 넣어 잘 섞는다.

4 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고 위에 우메보시와 참나물, 김, 후리가케를 얹은 다음 ③의 녹차 물이 뜨거울 때 붓는다.

 

진행:이채현기자 | 사진: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