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많던 여고 시절이 그리워지는 영화입니다.
어린이날, 집에 어린이들이 없어 한가해 지니 심시하기도 하군요. 후후~
부러운 분들이 계시겠지요?
아침 8시 학원 수업이 시작하는 큰 녀석을 데려다 주며 어린이날 하루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공휴일에는 실컷 늦잠을 자야하지만 고3 부모 신세는 그렇지 못하네요. 이른 시간에 일어나 아이 학원까지 데려다 주는 남편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과 사랑을 느낍니다. 미안한 마음에 탐앤탐스에서 커피를 사 얼른 드렸지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자라고 부추겨 2시간 정도 더 재웠답니다. 작은 녀석과 오늘 야구보러 가기 전까지 빨개진 눈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다들 나가고 저 혼자 남아 '성균관 스캔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자유시간이니까요. 영화 한편 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작들을 살펴보다보니 '써니'라는 영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여고시절 추억을 되살릴까? 약간 설레는 마음에 남편과함께 보았습니다.
꼬막으로 유명한 전라도 벌교 전학생 임나미가 진덕여고로 전학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저도 전학한 경험이 있습니다. 새 교실에 처음보는 친구들에게 담임선생님께서 소개하시고 자리를 정해주셨지요. 맨 뒷자리에 남학생 옆에 앉았는데 그 뒤 무척 친해져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영화 얘기. 전학생을 괴롭히려는 아이들을 제압하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리더 하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장미, 욕쟁이 진희,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복희 그리고 모델도 하는 예쁜 수지.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되고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써니’를 결성합니다.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는 병원에서 말기암 환자인 ‘써니짱’ 춘화와 만납니다. 춘화의 제안으로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가족에게만 매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 친구들을 찾아나선 나미는 그 시절 눈부신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과 만납니다.
여고 시절. 서로의 꿈을 얘기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컸던 소녀들이 모두 엄마가 되었네요. 몇 년전 여고20주년 기념식을 위해 대구에 내려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후 제가 활동했던 시조동인 '한얼회' 30주년 기념식도 참석하였지요. 제가 고교시절 썼던 딱 한 편의 시조가 발굴(?)되어 작품집에 실려 있더군요. 학교 교정을 거닐며 즐거웠던 추억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고 싶었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 섭섭했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인생의 시작점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대 꿈꾸던 삶을 살고 있나요? 아니라면 이제라도 시작하세요!" 라는 메시지가 계속 들려옵니다.
한 때 꿈많은 여고생이었던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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