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에브리원((원제:Morning Glory)
토요일 오후 작은 녀석은 아빠와 영재교육원에 가고 큰 녀석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바로 직행하여 자유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보고싶었던 영화들을 잘 볼 수 없었던 처지라 기회다 싶어 <굿모닝 에브리원>을 보았습니다.
아침 조조 영화를 볼 계획으로 예약해 두었는데 출발하기 1시간전 상담전화가 두 건이나 오는 바람에 도저히 준비할 시간이 없어 취소해 못 볼것 같았는데 용케 시간이 났어요. 이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작가, <노팅힐>감독이 만든 영화라 무척 보고싶었던 영화입니다.
3류대학을 3년 밖에 못다니고 지방방송국의 책임PD도 해보지 못한 비키(레이첼 맥아덤즈)는 회사의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집에 돌아와 해고 소식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현실을 보라며 따끔한 한마디까지 보태십니다. 이곳 저곳 분주하게 직장을 알아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던 중 'ibs'라는 방송국에서 아침프로그램 PD자리를 제안받게 됩니다. 하지만 월급은 예전에 비해 반값.
우연히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전설적인 앵커 마이크 포메로이(해리슨 포드)를 만나게 되고 그를 결국 자신의 아침프로 앵커로 기용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고상한 뉴스만 전달하고자하는 마이크 때문에 시청률은 더욱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고 결국 6주후 폐지될 위기까지 몰립니다. 비키는 어느새 자신의 가족이 된 프로그램 식구들을 위해 시청률 1.5% 선 이상 올리려 고군분투합니다. 다행히 프로그램 앵커들의 활약으로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태.
마이크는 비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이 흔들려 특종을 선사합니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뛰자 '투데이 쇼'에서 스카웃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비키는 이제 마음잡은 마이크와 프로그램 식구들을 버릴 수 없어 제안을 거절합니다. 하지만 마이크는 한번 마음을 열었을 뿐 다시 제멋대로 행동하려 하고 비키는 실망해 '투데이 쇼'로 옮길 생각을 합니다. 마이크는 앙숙 앵커인 다이안 키튼에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원하는 PD를 자신 때문에 놓치게 되었다는 핀잔을 듣고 갑자기 태도를 바꾸게 됩니다.
딱딱한 뉴스만 진행하려 고집하던 앵커가 요리를 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변화에 자신을 내 던진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간만에 다이안 키튼의 재치있는 말솜씨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제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즈음에 발간하기로 한 에세이집은 별 진전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동안 완성하지 못한 것은 정보를 전달하는 실용문만 써와 글이 잘 풀리지 않는기 때문이라고 핑계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다보니 제가 마이크와 비슷한 사람이더군요. 새로운 변화에 손을 내밀어야겠습니다. 이젠 글발이 오를 것 같네요. 후후
아래의 이들처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본선 진출자 12인
사진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셰인, 황지환, 이태권,
데이비드 오, 노지훈, 김혜리,
권리세, 정희주, 백세은,
백청강, 손진영, 조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