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전공과 연계 과목 많은 '탐구영역' 눈여겨봐라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1. 6. 17. 00:56

전공과 연계 과목 많은 '탐구영역' 눈여겨봐라

조선일보 |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2011.06.15 13:52

"학교 간판 아닌 적성 택해야 '꿈' 보인다"
전과한 대학 선배들의 조언

2012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다가오면서 ‘어떤 학과를 선택할까’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전공은 둘째 치고, 일단 성적에 맞춰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보자’고 마음먹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있다면, 이제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기에게 맞지 않는 학과에 들어갔다가 결국 전공을 바꾼 대학생들은 “관심 없는 과목을 4년간 공부하기란 어려운 일이고, 결국 재수나 반수, 전과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성적 따라 지원하는 것은 금물

학과 선택 시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이다.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정치외교학과로 옮긴 건국대 3학년 이하현씨는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점수'라는 현실을 버릴 수 없겠지만, 자기 꿈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대학 1학년 때 다른 학과의 다양한 수업을 청강하면서 적성에 가장 잘 맞는 학과를 골라 전과했다.

전공을 결정할 때 탐구영역 과목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화학과에서 생명과학과로 전과한 서강대 2학년 박다나씨는 "고등학교 때 화학Ⅱ를 선택하지 않았는데 화학과에 진학해보니 화학Ⅱ를 공부하고 올라온 학생들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이 있었고, 실험 수업 등도 저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사학과에서 경제학과로 전공을 바꾼 단국대 2학년 민사민씨도 "대개 고등학생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보다 탐구영역을 소홀히 여긴다. 하지만 대학 전공을 보면, 사회탐구 11과목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때 보통 탐구영역 3~4개를 공부하는데, 그중에서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과목, 잘하는 과목을 참고해서 전공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사 이미지 일러스트=신용선 기자 ysshin@chosun.com

성적에 따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어학계열에서 상경계열로 전과한 한국외국어대 2학년 한민우(가명)씨는 "전공이 맞지 않으면 대학생활이 몹시 어렵다. 일단 입학하고 나서 전과나 복수전공을 하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전과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 자기 적성과 앞으로의 진로에 따라 신중하게 학과를 결정하라"고 충고했다.

"원래 상경계열을 희망했지만, 성적에 맞춰 어학계열로 진학했어요. 고3 때는 막연하게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학 공부는 제게 맞지 않았죠. 수능 공부도 중요하지만, 배치표에 따라 아무 학과나 골라서는 안 돼요. 학과에서 어떤 수업을 듣는지, 전공 서적은 무엇을 보는지 등을 관심 있게 본 다음에 선택하길 바라요."

◆구체적 학과 정보 찾고, 교사·부모와 상담

적성과 흥미, 희망진로를 아직 찾지 못한 학생이라면, 진로와 전공 탐색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 커리어넷(www.careernet.re. kr) 등의 사이트에서 무료 적성검사를 받고, 앞으로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여러 단체에서 발표한 미래 유망직업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분야에 관심 있다면, 그중에서도 미래 유망 분야로 꼽히는 '그린 에너지'를 살펴보고, 그린에너지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을 찾아보는 식이다. 서울 보인고 강병재 교사(서울진학지도협의회 부회장)는 "희망 전공을 정했다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학과 정보를 수집하라"고 강조했다.

"학과 홈페이지를 보면 4년 동안 배우는 내용과 교수진이 나와 있어요. 4년간 배우는 교과목 중 자기가 듣고 싶은 것을 1~2개 찾아보고, 그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 소개를 살펴보세요. 그 교수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국회전자도서관에서 논문도 찾아보세요. 논문 중에서 관심이 가는 제목이 있다면, 어렵더라도 한번 읽어보세요. 그러면서 자신이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거예요. 이런 탐색 과정을 거치면, 대학 지원 시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훨씬 수월하게 쓸 수 있죠."

희망진로와 전공을 정했다면, 주변인과의 상담도 필요하다. 건국대 이하현씨는 "대학 입학상담실은 물론 희망대학에 진학한 고교 선배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충분히 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학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교 선생님, 부모와 의논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병재 교사는 "가족회의를 열어 아이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듣고, 선배 사회인으로서 부모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직업 탐방이나 인터뷰, 희망대학 방문 등을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 교사는 "희망 학과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되, 복수전공이나 다전공, 2+2 해외 교류 프로그램 등의 학교 제도를 꼼꼼히 살펴 지원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