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사교육 현장’ 전락 대치동 900번지
문화일보 정유진 기자 입력 2013.02.15 08:01
'대전살이, 참새 아빠, 엄마 사정관, 돼지 엄마….'
서울 강남구 대치동 900번지 일대. 각종 학원과 원룸, 오피스텔로 둘러싸인 이곳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이자 '실패한 사교육 현장'이다.
지난해 충남 음성에서 상경해 대치동 원룸에 터전을 마련한 50대 주부 A 씨. 공부에 흥미가 없던 둘째 아들을 꼭 명문대에 진학시키겠다며 인근 고교에 입학시킨 뒤 그의 '대전살이'(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집을 두고 대치동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것)도 시작됐다. 교사 출신으로 음성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남편도 졸지에 '참새 아빠(강남 학원가에 부인과 자녀를 보내고 혼자 사는 아버지)'신세가 됐다. 그러나 가족의 희생으로 시작한 '대치동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보금증 1000만 원에 월 70만 원짜리 원룸에 생활비 100여 만 원, 수학·영어·논술 학원비 150여 만 원. 생활비, 사교육비로 300만 원이 훌쩍 넘었지만 "사교육에만 1000만 원 이상 투자하는 집도 많다"는 대치동 엄마들의 말에 오히려 기가 죽을 정도다.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맘'과 섞이다 보니 씀씀이도 커졌다. 이들을 리드하는 속칭 '돼지 엄마'의 눈에 띄고자 '엄마 사정관'(재력과 정보력으로 자녀의 스펙을 관리하는 엄마)도 자처했다. 하지만 아들의 성적은 갈수록 떨어졌고, 알뜰살뜰 모아 온 목돈도 바닥을 드러냈다. 대학생인 첫째 아들의 등록금까지 사라지고 난 후에야 '대전살이'를 포기하고 지난 1월 결국 귀향길에 올랐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대치동 900번지 일대 원룸의 70%는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 원정을 온 집"이라며 "하지만 열에 여덟은 에듀푸어로 전락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학원 관계자는 "대치동에는 위 형제를 이미 명문대에 보낸 전력이 있는 대표엄마를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된다"며 "그룹별로 아이들 과외와 스터디가 진행되기 때문에 '입단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900번지 일대. 각종 학원과 원룸, 오피스텔로 둘러싸인 이곳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이자 '실패한 사교육 현장'이다.
지난해 충남 음성에서 상경해 대치동 원룸에 터전을 마련한 50대 주부 A 씨. 공부에 흥미가 없던 둘째 아들을 꼭 명문대에 진학시키겠다며 인근 고교에 입학시킨 뒤 그의 '대전살이'(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집을 두고 대치동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것)도 시작됐다. 교사 출신으로 음성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남편도 졸지에 '참새 아빠(강남 학원가에 부인과 자녀를 보내고 혼자 사는 아버지)'신세가 됐다. 그러나 가족의 희생으로 시작한 '대치동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보금증 1000만 원에 월 70만 원짜리 원룸에 생활비 100여 만 원, 수학·영어·논술 학원비 150여 만 원. 생활비, 사교육비로 300만 원이 훌쩍 넘었지만 "사교육에만 1000만 원 이상 투자하는 집도 많다"는 대치동 엄마들의 말에 오히려 기가 죽을 정도다.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맘'과 섞이다 보니 씀씀이도 커졌다. 이들을 리드하는 속칭 '돼지 엄마'의 눈에 띄고자 '엄마 사정관'(재력과 정보력으로 자녀의 스펙을 관리하는 엄마)도 자처했다. 하지만 아들의 성적은 갈수록 떨어졌고, 알뜰살뜰 모아 온 목돈도 바닥을 드러냈다. 대학생인 첫째 아들의 등록금까지 사라지고 난 후에야 '대전살이'를 포기하고 지난 1월 결국 귀향길에 올랐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대치동 900번지 일대 원룸의 70%는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 원정을 온 집"이라며 "하지만 열에 여덟은 에듀푸어로 전락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학원 관계자는 "대치동에는 위 형제를 이미 명문대에 보낸 전력이 있는 대표엄마를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된다"며 "그룹별로 아이들 과외와 스터디가 진행되기 때문에 '입단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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