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때 영어학습 평생간다 자녀 공부를 디자인하라 |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무엇을 우선으로 가르칠지 고민한 적이 있다. 인생 선배로서, 아이가 잘하면 사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런 기준으로 몇 가지를 정했는데, 교육 우선순위 1위는 ‘영어’가 차지했다. 영어를 배워두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영어 공부에 한 맺힌 부모의 한풀이 심정도 조금은 작용했으리라. 비디오 보며 따라하는 아이‘신기’ 막상 결정은 했지만 언제부터 공부를 시킬지는 정하지 않았다. 큰아이가 돌 때쯤 또래 아기가 있는 옆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대문을 여는데 신나는 소리가 들렸다. 갓 돌을 지난 아기가 소파에 앉아 영어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우리 아이도 옆자리에 앉혀놓고 어른들끼리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에이~ 에이(A)!” “비이~ 비(B)!” 소리에 놀라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가 장단을 맞추며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집으로 돌아와 아기에게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관찰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관찰해 보니 아기가 제법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문법을 배우며 영어 공부를 시작했던 우리로서는 신기한 체험이었다. 그때부터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는 책이나 비디오, 오디오를 가지고 영어를 배우게 하였다. 아이가 비디오를 보는 동안에는 책에서 읽었던 말이 나오면 그 영어 문장을 옆에서 들려주었다. 그러면 아기는 신기하게 그 부분이 나오면 눈에 힘을 주고 안다는 표시를 하였다. 돌때부터 영어와 친숙한 환경 조성을 돌이 지날 무렵부터 시작한 영어 교육이 이제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나 쓰는 줄 알았던 영영사전이 어린이용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에 여러 번 반복되어 나오는 단어들은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아이와 같이 단어 카드를 만들고 파닉스(음가), 라임(운율)을 가르쳤다. 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어 노래도 부르고 챈트(음의 높낮이) 장단에 맞춰 춤추며 영어로 놀게 했다.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단어의 의미를 영어로 설명하게 하고 수준에 맞는 단어들이 나오는 책과 잡지를 읽게 했다. 위성 채널의 외화를 보며 영어 듣는 기회를 계속 늘려 나갔다. 지금은 외국인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채팅도 하고 자기 의견을 영어로 쓰고 토론하는 교육도 받고 있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문법도 배운다. 옆집 아이는 아직도 수줍음 많은 여중생이다. 하지만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상을 탈 만큼 발음이 좋고 배짱도 두둑하다. 아이의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걱정하던 그 집 엄마도 이제는 꾸준히만 하면 남는 게 있다는 내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기저귀를 찬 아기 때부터 영어를 배운 우리 아이는 이제 엄마 아빠의 영어 실력을 훌쩍 넘어섰다. 국어 교육과 마찬가지로 영어도 말하고 듣고 읽고 쓰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영어 과목 역시 공부한 만큼 실력이 자라는 법이다. 김소희 에듀서포터 ‘아이들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저자 |
입력시간 : 2007-04-14 [313호] | ||||||
|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사전 선택 (0) | 2007.04.18 |
---|---|
영어사전-조선일보 (0) | 2007.04.18 |
영어교과서-우먼타임스 (0) | 2007.04.07 |
아이 눈높이 맞춰 독서지도를 자녀공부를 디자인하라 (0) | 2007.03.31 |
국어 교육 -우먼타임스 (0) | 2007.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