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재미

초등생들의 축구 경기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5. 14. 11:45

일요일에 작은 아이 축구팀이 분당 유상철 축구단과 친선 축구경기를 가졌습니다.

 

일요일 8시에 농구를 1시간 30분이나 하고 바로 축구 경기를 해야하는 아이들 체력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큰 문제없이 잘 치루었습니다. 농구 끝나고 지친 모습으로 나오는 녀석들의 표정은 모든 것이 귀찮아 보였습니다.

 

덥고 만사가 귀찮다며 축구 경기를 꼭 해야 하느냐는 둥 말들이 어찌나 많았는지 그 조그마한 입들을 단속하느라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려 놓아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시원한 것이 들어가고 좀 쉬더니 장난도 치며 경기를 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운동장에서 먹을 음료와 김밥들을 나르고 천방지축 뛰어 다니는 단속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운동장에서 너무 반가운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교원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제 강연을 들으셨던 분이었어요. 제 책도 읽고 계신다고 하네요. 어찌나 반갑던지 제 블로그에도 자주 방문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분의 아이들도 같은 같은 축구 클럽이어서 경기를 보러 오셨다는군요.

 

첫 경기에 골키퍼, 수비진과 공격진을 전반과 후반을나누어 정했습니다. 다들 공격해서 골을 넣을 생각이었으니 수비를 맡지 않겠다더군요. 욕심만 많은 녀석들이지요.

 

하지만 막상 시합을 시작하니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수비 포지션만 지키고 있는 것 아닙니까? 상대 팀에 6학년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싸울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0:9

 

10점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아이들을 위로 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상대팀에 6학년이 많다는 얘기만 해대는 녀석들이 무척 미웠답니다. 다들 욕심만 있고 노력은 없었던 셈이지요. 투덜대는 녀석들, 경기 중 같은 팀원끼리 싸우기도 했어요. 스포츠 정신은 짐싸서 집을 나간지 오래되었구요.

 

경기에 진 것보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싸우기까지 한 점을들어 혼을 내었습니다.

 

다시 1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같은 팀과 경기를 다시 하게 되었지요. 쉬는 동안 자기들끼리 패스 연습도 하고 골키퍼에게 골 잡는 연습을 시키는 등 다들 열심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시 다잡고 시작한 경기에서 골도 2번 넣었습니다.

 

결과는 2:5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 한 모습이 대견하였습니다.

 

아이들도 이기겠다는 생각이 앞서면 조건부터 따집니다. 자신이 불리해지면 더욱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어 정작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지는 돌아보지도 않게 되나 봅니다.  

 

그 시끄러운 와중에 유상철 선수에게 모두 싸인을 받았더군요. 저는 미리 종이에 9장의 싸인을 받아 두었는데 아이들은 T셔츠에 멋진 싸인을 받았더군요.

 

챙길 것은 다 챙기는 녀석들이 정작 자신을 다잡지는 못하니 걱정이 됩니다.

아직 어려 커가면서 나아지리라 생각도 해보지만 축구를 시작한 4년 전이나 이번이나 기본 매너가 없는 것은 여전한 것 같아요.

 

더 크기전에 빨리 다잡아야 할 텐테.... 승부를 거는 일에서도 자신을 잊지않고 상대를 배려해 주는 멋진 사나이들이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사내아이들이 축구를 배우면 좋은 점에 대해 코치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 군대에서 인기 좋다.

둘째, 직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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