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취미가 없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Q: 아이는 둘 다 남자아이고 7, 5살 입니다.

아직은 어린 것 같지만 큰 아이가 내년에 학교를 가기 때문에  부쩍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지금까지는 여러가지를 시키기 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시켜왔습니다.

 

주위에서 영어 유치원을 보낼 때도.. 전 무심하다 싶을 정도로 하바만 3년(4세~6세)을 보냈습니다.

좀 길다 싶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놀이학교가 아이들 수가 적어 선생님들이 잘 보살펴 주시고, 아이들 하나하나를 잘 챙기시기 때문에 저희 아이 역시 자신감이 넘치고 매사에 아주 긍정적입니다. 

가베등 여러가지 영역을 골고루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만족을 했습니다.

제가 집에서 같이 공부해 보아도 대부분은 다른 7세 아이들 보다 빠른 편입니다. 이해력과 집중력도 뛰어나고요..

 

그런데 막상 아이가 7세가 되고 나니, 영어에 조바심이 생깁니다.

지금 영어유치원을 다니는데 흥미가 없어 합니다.

저희 아이가 관심분야는 집중력이 높은 반면, 싫어하는 분야는 아예 관심 밖입니다.

그런데도 중요한 영어가 관심 밖입니다.

과학실험이나 미술, 수 연산등은 너무 좋아하는데, 영어는 듣기 정도만 하려고 합니다.

 

언어를 다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말은 굉장히 조리있게 잘 하는 편이고, 글씨도 잘 읽고 잘 읽고 잘 씁니다.

제가 일본어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일본어에는 아이가 굉장히 흥미있어 합니다.

j-pop도 곧 잘 따라 부르는데 왜 영어만...

 

제가 원래 아이 흥미 위주로 시키는 편이여서 굳이 싫다는 걸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가면 싫은 것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부작용이 날까, 유치원cd를 잠들기전, 아침 등원 준비시 에 틀어만 주고 있습니다.)

 

A: 제 생각에는 아드님이 참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어에 흥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자신 생각에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만 시켰을 때 올 수 있는 상황들이지요. 이제 7살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가 싫어할 때는 그 이유가 다른데 있을 것이라고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우선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다니는 영어유치원 반의 아이들 수준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 좋은 반에 들어갔다면 친구들이 외국에서 살다 온 경우가 있어요.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과 잘 얘기하는데 자기는 그러지 못하면 자꾸 답답해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자신감을 잃어 듣기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배우는 것을 복습과 예습 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그 아이들보다 잘하는 것 한가지만 있어도 자신감이 생기는 아이 같아서요. 또 엄마가 그 점을 강조해도 좋습니다.

"너는 다른 아이들보다 ~을 잘한다." 하지만 꼭 영어여야 합니다. 아니면 설득력이 없어지거든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너의 처지가 어떻게 다르다는 것도 알려주고 그렇지만 너는 이런 장점이 있으니 대단한 것 같다도 진지하게 얘기해 주세요.

 

실패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나요? 잘 하는 것만 하려고 하고....

 

궁금한 점은  아드님이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나 칭찬에 영향을 받지 않나하는 점이지요. 제 생각에는 영어유치원에서 자신이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드면 태도가 바뀔 것 같군요.

 

그리고 관심있는 부분을 잘하는 것인지, 자신감이 있어 관심을 가지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자신있다는 생각이 있어야  열심히 하는 성향이라면 그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편향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거든요. 특히 남자아이들이 그러하다면 엄마가 다루기 정말 힘든 상황이 됩니다.

 

자~ 일단 관찰을 시작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