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자공부 등한시 했다간 고학년 갈수록 성적‘뚝’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6. 9. 15:48

 

 

한자공부 등한시 했다간 고학년 갈수록 성적‘뚝’

자녀 공부를 디자인하라

작은아이 친구 중에 초등학교 2학년에 한자공인급수 시험 1급(3650자)을 통과한 아이가 있다.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 놀라울 따름이다. 길에서 그 아이 엄마를 만나 축하한다고 말하며 공부 비결을 물어 보았다. “아이들은 스펀지 같아요. 가르치면 그냥 받아들여요”라는 것이 그 어머니의 대답이었다.
초등학생에게 한문 교육을 꼭 시켜야 하는지, 또 얼마나 시켜야 하는지 결정을 못할 때가 있다. 아이마다 수준이 다르고 배웠다는 아이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까먹는다는 얘기를 듣기 때문이다.

수업내용 이해 위해 반드시 배워야

나라 말 중 70%가 한자어다. 당연히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한자가 나오는데 600~800자(한자공인급수 5급 수준) 정도다. 중학교에서는 1500자(3급), 고등학교에서는 2860자(2급)를 배운다. 어른들은 한자 1000자 정도만 읽을 수 있어도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이니 아이들의 한문 학습에 대한 부담은 몇 배나 심한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자공인급수 한자와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배운 한자는 까먹기 일쑤다. 실용적이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한자를 몰라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고생하지 않으려면 시간을 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아이들이 그 낱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책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도 한자를 모르기 때문일 때가 많다. 아이들에게 국어 문제집을 풀라고 하다 보면 일일이 문제를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그 또한 한자 뜻풀이를 해주는 셈이니 한자교육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모양·뜻풀이·유래 곁들이면 효과적

한자를 가르칠 때에는 아이의 성향에 맞게 학습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새로운 정보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학습지 회사 등에서 얻을 수 있는 한자 급수 표를 벽에 붙여 놓기만 해도 된다. 시간을 내어 아이에게 부수의 뜻을 알려주고 부수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는 음을 나타낸다는 얘기를 해주자. 부수가 같은 글자끼리 모아보게도 하고 음이 같은 글자들의 모양새를 살피도록 하여 한자를 퍼즐 맞추기 게임 정도로 생각하도록 하면 한자를 익히는 데 속도가 붙는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그 한자의 유래를 가르쳐주고 글자의 모양새 속에 담겨 있는 그 글자의 의미를 가르쳐준다. 예를 들면 쉴 휴(休) 자는 나무 밑에서 사람이 쉬는 모양을 글자로 만들었다고 설명해준다. 부수는 뜻을 의미하고 나머지는 음을 말한다고 얘기해주면서 한자의 요소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며주면 기억이 오래 간다.
아이들이 한자를 외웠다 하더라도 실생활에서 활용하지 않으면 자꾸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평소 아이와 함께 한자어를 볼 때마다 어떤 한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인지 얘기를 나누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한자를 가르칠 때 아이가 잘 따라오면 진도를 나가다가 힘들어 하면 그만두는 식으로 하지 말고 가르치는 양을 줄이는 방법이 더 좋다. 한자는 일단 배우는 것을 멈추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