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음악감성 평생자산으로 |
강연을 다니며 부모들에게 꼭 하는 얘기가 있다. 예ㆍ체능을 선행 과목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오늘 줄넘기를 한 번밖에 못 넘는 아이가 내일 삼백 개를 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예ㆍ체능 교과서를 보면 아이들이 몇 번만 연습하면 잘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배워야 하는 것이 많다. 음악 교과는 미술이나 체육과 달리 학습 성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는 서양과 전통 음계 익히기, 악기로 연주하기, 음악 감상하기, 듣고 부르기, 음악 특징 파악하기, 작곡하기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피아노 배우면 기본 음계 익히기 큰 도움 특히 서양과 전통 음계를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음계를 알아야 작곡도 할 수 있다. 중학교에 가서도 다장조 같은 기본 음계를 몰라 음악시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 피아노를 치며 기본 음계를 익히면 도움이 된다. 따로 배우는 악기가 있다면 굳이 피아노를 배워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피아노가 음악 교과서 악보 보기 진도와 거의 비슷하므로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익힐 수는 있을 것이다. 아이가 배우는 악기가 없고 악보를 볼 줄도 모른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용 악보집을 보며 공부해도 된다. 이런 악보집은 피아노를 치는 아이들이 기초 교육을 받을 때 쓰는 것으로 설명이 쉽게 잘 되어 있고 연습도 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악보집은 아이들과 한 장씩 풀며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아노 학원에서 배운 악보집은 버리지 말고 놔두었다가 교과서 내용이 이해되지 않을 때 참고해도 된다. 최근 전통 음계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 음계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부모라면 아이를 지도하는 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때는 인터넷을 통해 도움을 받으면 된다. 악기배우기, 문화센터·방과후 활동이면 충분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멜로디언, 실로폰, 리코더, 단소, 전통 악기, 리듬악기 연주를 배우게 된다. 악기 연주 실력은 수행평가를 통해 점검 받는다. 음악 교과서를 보고 미리 배울 악기가 무엇인지 알고 준비한다면 아이들이 시험 때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미리 연습하지 않아도 잘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아이도 잘하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초등학교 때 배운 악기 연주는 중학교에서도 여전히 수행평가 과목이다. 리코더 실기 시험은 3학년 2학기, 단소는 5학년 1학기에 있다. 악기는 평소에는 방과 후 학교 활동이나 방학 때 문화센터 특강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가르칠 수 있다. 리코더는 며칠만 배우면 금방 잘 불 수 있지만 단소는 1년 정도는 지나야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 그렇다고 특별히 흥미가 없는데도 단소를 1년 동안 배울 필요는 없다. 방학 때마다 연습해도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으므로 5학년이 되기 전에 미리 배우면 좋다. 음악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학생 때 배운 기초 지식으로 어른이 된 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이다. 부모가 음악 교과 성적을 올리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에게 행복의 불씨를 건네주는 셈이다. |
입력시간 : 2007-06-16 [322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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