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강연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7. 7. 6. 22:59

아침 10시부터 부천 송내에 있는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아직 큰 아이 시험이 끝나지 않은 터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아이가 모르겠다고 질문하는 내용은 설명해 주고 아침 차려주고는 설겆이까지 마무리하고 부랴부랴 달려 갔습니다.

 

송내역까지 약 1시간 걸립니다. 부천 지역은 네번째 가는 겁니다.

 

송내 전철역에서 내려 택시를 탔는데 운전사 아저씨께서

"좋아하는 꽃이  뭐예요?"

"네? 음... 국화꽃입니다."

"그럼, 수요일에 떠오르는 꽃이 뭔가요?"

"저는 수선화입니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라는 노래 모르세요?"

"자~ 손님께 꽃 드리는 운전사입니다."

하시면 장미꽃이 인쇄된  껌을 하나 주시는 겁니다.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

"감사합니다."를 몇 번씩 했습니다.

 

오늘 강연은 '그레이트북스' 주최였습니다. '그레이트 북스'는 좀 생소한 이름이시겠지만 '노벨'출판사는 아시는 분이 많으시더군요. 회사 이름을 바꾸었다는 군요. 열심히 홍보를 해주셔서 강연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강남엄마'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

 

강연을 마치고 집에 올 때 다시 전철을 탔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타시더군요.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 드렸는데 어찌나 고맙다고 하시던지... 좀 쑥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불쑥 가방에서 미니 토마토를 꺼내시더니 집에서 기른 것이라며 먹어 보라고 두 개를 주시는 거예요. 저는 받아들고 어색하게 서 있었지요. 옆에 빈 자리가 났다며 앉으라고 부르시더니 자꾸 토마토를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씻지 않고 먹기가 그렇다고 말씀 드릴 수도 없어 그냥 하나를 먹었습니다. 토마토가 계속 열린다며 자랑을 하시는 할머니 말씀을 들며 다시 하나를 입에 넣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할머니께 맛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시더군요. 한 정류장 더 가서 내리면서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참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가끔 부천 강연에서 이런 인연을 만나기도 합니다.

바쁜 아침이었지만 작은 정으로 마음이 풍요로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