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교육과정

테솔 이수자가 영어 이외의 과목도 수업할 수 있을까?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2. 4. 20:49

테솔 이수자가 영어 이외의 과목도 수업할 수 있을까?

 

[데일리안 박정양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영어전용 교사제(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할 수 있는 제도)’에 테솔(TESOL·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을 포함시킨 가운데, 테솔 이수자가 영어 이외의 과목도 영어로 수업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는 영어뿐만 아니라 일반 과목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인 ‘영어몰입교육’ 안 등 영어로 인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공교육 강화의지를 밝혔다.

TESOL 전문교육기관인 '타임스테솔'의 김형준 팀장은 최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테솔의 교육 목표 중에 영어 과목 이외의 것을 영어로 가르친다는 게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테솔은 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라며 “다른 과목을 영어로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테솔의 원래 취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테솔이 영어 이외의 과목에 대해 수업을 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다”면서 “요즘 영어 이외의 음악이나 미술 등 예체능계 선생님들이 테솔 과정을 많이 듣고 있다. 그 분들은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인수위의 발표 전에는 기존의 영어 교육자들이 자기개발 차원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테솔을 이수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정부에서 테솔을 부각하다 보니 너도 나도 테솔에 뛰어들려고 하는 추세다. 단지 인수위의 교육 정책 때문에 테솔에 뛰어든다는 것은 과오”라고 우려했다.

테솔 프로그램은 1997년 숙명여대에서 처음 도입됐고 가장 규모도 크다. 이어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단국대
카톨릭대 등 10여곳의 대학 및 학원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교당 학기마다 20명에서 50명을 선발해 6개월 정도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준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교사채용 논란도 만만치 않다. 특별한 검증과정없이 단순히 일정 시간만 이수하면 자격증이 나온다는 지적 때문.

한국외대 어학원대표 출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캐나다 가면 2주짜리 테솔 코스도 있고 한달 짜리도 있다”면서 “그러한 자격증을 갖고 교사자격증을 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교사를 하기 위해서는 그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운 학생들이 30년 뒤에 무엇을 될 것이라고 하는 아웃풋이 늦게 나오기 때문에 교사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직위”라고 덧붙였다.

테솔 이수자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인수위측은 “무조건 테솔만 가졌다고 (영어교사에) 합격해선 안되고 (검증) 장치가 필요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주호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는 “테솔은 질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서 받았는지 파악할 것”이라며 “영어전용교사는 3~5년 주기의 계약직이고, 5~10년마다 자격갱신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질이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정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