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광

장강7호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08. 8. 23. 11:49

장강7호

 

 

드디어 다음 주에 개학입니다. 엄마들의 방학시작(?).

 

이번 방학은 두 아이 모두에게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네 번 '올림피아드 수학'을 배운 작은 아이는 제가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하더군요. 물론 스스로 배우겠다고 정한 일이기는 하지만 빡빡한 일정인데도 새벽에 일어나 숙제를 다하고 아침 10시부터 시작하는 수업에 참석했습니다. 남들은 엄마가 차로 태워주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그것이 재미있다네요. 친구 엄마가 수업 끝나고 태워다 준다는데 극구사양하더라는군요. 폐 끼치기 싫다나요.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것을 부모들은 키 크는 것과 마음 커지는 것을 보고 알게되나 봅니다.

 

수업이 끝난 아이가 흥분한 목소리로 뛰어들어오며 한 달을 공부하고 본 테스트에서 자신이 일등했다고 했습니다. '일등'을 너무 과하게 축하해주기는 뭐해서 '너가 기뻐 나도 기쁘다'고 했지요. 상금도 '1만원'. 너무 뿌듯해하는 아이를 보며 정말 기뻤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더니 그럴 줄 알았다며 볼도 부벼주었지요. 기특한 녀석이지요? 

 

큰 아이도 수학학원 월말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내 온 가족이 영화보러가기기로 했습니다. '장강7호'   아시다시피 저는 주성치 매니아입니다. 여름 방학 마무리를 좋은 기억에서 하게 되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장강7호'   주성치가 처음 외계인을 소재로 만드는 영화라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워낙 엉뚱한 아이디어로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이 있거든요.

 

줄거리  

공사장에서 막노동일을 하는 아버지는 자신처럼 살지말라며 아들 샤오디를 사립학교에 보낸다. 신발을 비롯해 대부분의 물건이 '재활용품'인 아이가 부유한 아이들 틈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터.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가난한 사람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존경을 받을 것이라는 철학을 가진 아버지. 하지만 아들도 아이여서 친구들처럼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다. 우연히 재활용품들이 쌓여있는 더미(쓰레기장)에서 공을 하나 주워 아들에게 선물한다. 샤오디는 그 장난감에 ‘장강7호’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사실 ‘장강7호’는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

 

귀여운 ‘장강7호’는 낡고 못쓰는 것을 새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 살리는 능력~  

 

나도 저런 보물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의 대상. '장강7호’ 

 

    

 

지독하게 가난한 생활을 보며 눈믈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집에서 매일 듣는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지침이 되었으리라. 

 

영화를 보는 동안 "얘들아~ 공부하지 않으면 저렇게 가난하게 살게 될 것이야." 라는 메시지 대신 " 얘들아~ 가진 모습으로만 사람을 보지말고 마음이 부자인 저 사람들을 보아라. 그리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 지 살펴보아라." 라는 생각을 아이들이 담게 되겠지요.   

 

'교육용' 영화입니다. 주성치 영화가 너무 진지해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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