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도 매운 맛에 열광합니다"
빈의 요리 여왕 김소희씨 내일 청계광장서 푸드쇼
'건강에 좋은 음식' 만든다고 소문 자자
오스트리아 사람들 비빔밥에 감동 받아
- ▲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킴 코흐트(Kim Kocht)’의 주인이자 주방장인 김소희씨. /서울 푸드페스티벌 제공
식당 주인은 한국 여성 김소희(43)씨다. 김씨는 패션 공부하러 1983년 오스트리아로 갔다. 대학 졸업하고 7년 동안 패션계에서 일했지만, 겉도는 느낌이었다. '밥장사는 굶지 않는다'는 엄마 말이 떠올랐다. 1996년 한국에서 요리사를 불러 일식당을 차렸다. 마음이 맞지 않아 요리사를 돌려보냈다. 직접 요리하기로 결심했다. 연어를 궤짝으로 사다 놓고 밤새 책 보면서 회 뜨는 연습을 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서요."
2001년 킴 코흐트를 열었다. 김씨의 성(Kim)과 요리한다는 뜻의 독일어 '코흐트(kocht)'의 조합이다.
김씨의 음식은 겉보기엔 서양식이지만, 본질은 한식이다. 지난 21일 김씨는 서울 청담동 '낙낙'에서 자신의 요리를 선보였다. 이 중 '약초 수제비를 곁들인 도미회와 샐러드'는 접시 절반에는 도미회를, 나머지 절반은 샐러드를 담고 수제비를 얹었다. 수제비에는 신선초를 섞어 초록빛을 내고, 도미에는 한국 약초를 섞은 소금을 뿌려 간을 맞췄다. 낯설지만 먹어보면 어딘지 익숙하다. 김씨는 "모양은 유럽 스타일이라도 한국 재료를 쓰면 한국음식"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김씨의 음식에 열광했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소문이 났다.
"약초를 많이 사용하고 고기를 쓰지 않기도 하지만, 신기랄까? 사람을 보면 체질이 보여요. 간이 안 좋아 보인다, 그러면 신 걸 먹으라고 권해주죠."
김씨는 "비빔밥을 내면 (너무 바빠서) 손이 부러질 지경"이라고 했다.
"맵다고, 낯설다고 한식을 싫어하지는 않아요. 오스트리아 사람 중에서도 귀가 '앵앵'할 정도로 매운 음식 즐기는 사람이 많아요. 단지 어떤 음식이고, 어떻게 먹는지 모르니까 설명해줘야죠."
한식을 오스트리아에 알려온 김씨, 이제 오스트리아 와인을 한국에 알리는 데 힘쓰려고 한다.
"안타까워서요. 좋은 와인이 많은데 알려지지 않으니까 애가 달아요."
'아시아 퀴베(Asia Cuv?e)'는 한식에 맞는 와인으로 그가 특별히 주문해 개발한 와인이다. 오스트리아 유명 소믈리에 윌리 발란유크(Willi Balanjuk·49)씨가 만들었다. 김씨와 발란유크씨는 8월 초 결혼해 부부가 됐다.
김씨는 오는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자신의 음식을 선보이는 푸드 쇼를 연다. 31일까지 청계광장과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열리는 '서울 푸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다.
입력 : 2008.08.23 03:27
흠흠!!:
부모님께서 제 이름 지어주시기 위해 유명한 작명소에 가서 고생하시며 얻어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그 이름이 빛을 발하는 것 같군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이렇게 다양한 방면의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거듭나다니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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