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이후 수시 지원전략
조선일보 | 박명자·정보학원 상담부원장
2011.06.01 16:40
'특별한 스펙' 없다면 논술전형 활용하라
오늘 실시한 6월 모의평가는 11월 수능의 예고편이다.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본인의 성적 수준을 가늠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3·4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아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가 재수생까지 가세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긴장감 속에서 치르게 되며, 평가원 모의수능은 11월 10일 수능 전 9월 1일에 한 번 더 실시한다.

Ⅰ.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해 수시와 정시 계획을 점검하자
수시 원서접수는 사실상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카이스트가 5월에 1차 전형 원서접수를 했으며, 8월 1일부터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는 일부 과목의 출제범위가 실제 수능보다 좁고, 수능까지 아직 5개월 정도 남았음을 감안해 입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 6월 모의평가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면 원인을 분석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주요대 의예과를 목표로 하던 한 학생은 비교과에 많은 비중을 두고 수시를 준비했다. 가장 중요한 3학년 1학기 동안 비교과에 무리하게 시간 투자를 한 나머지 6월 모의평가에서 그동안 받아보지 못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학습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흔들림 없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정시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의예과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실력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상승하는 학생이라면 수시에서 소신지원을 할 필요가 있지만, 반대로 그동안의 모의고사 성적이 안정적이지 못했던 학생이라면 6월 모의고사 성적만 가지고 수시계획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 실제로 작년 학원생 중에 6월 모의평가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그 이후 큰 부담과 체계적인 학습부족으로 성적이 안정적이지 못했음에도 오로지 목표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의예과에만 수시 지원을 한 사례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수능에서 수리 2등급이 나와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올해 재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수시 지원에 대한 판단은 수능 모의평가 성적 이외에도 학생부 성적과 대학별고사 수준 등 여러 관점에서 진행해야 한다.
Ⅱ. 학부모가 수시지원에 앞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
―6월 모의평가 점수로 정시에서 어느 정도 대학·학과에 합격 가능한지를 먼저 파악하자.
―학생부와 비교과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지원가능성을 판단해보자.
―정시까지의 학습 계획과 발전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계획을 점검하자.
―수시는 정시보다 무조건 상향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생활기록부에 누락된 기록사항이 없는지 면밀하게 파악하자.
―수능모의평가 점수가 좋다면 소신지원 하라.
―학생부 내신보다 수능모의평가 점수가 부족하다면 안정지원 하라.
요즘 학부모와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내신관리도 부족하고 스펙도 관리가 안 되어 있음에도 막연히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미리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한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학생은 내신과 수능에만 비중을 두고 입시를 준비해 왔다. 이런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특별히 스펙을 쌓아놓지 않은 학생이라면 일반전형인 주요대 논술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우선선발 최저학력 기준에 목표를 두고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수시에서도 합격 가능성이 크고 만약 불합격해도 정시에서 좋은 기회를 얻는다. <연세대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 인문계 언·수·외 1등급, 자연계 수리(가)·과탐 1등급(의치예 제외) / 고려대 우선선발 최저학력기준: 인문계 언·수·외 1등급(경영, 정경, 자유전공) 그 외 학과 수리(나) 1등급, 언어 또는 외국어 1등급, 자연계 수리(가) 1등급, 나머지 3개 영역 중 1개 영역 1등급, 의과대 수리(가), 외국어 1등급, 언어 또는 과탐 1등급>
Ⅲ. 수시전형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학생
주요대학 목표인 학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면 수시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2011학년도 성공적인 수시지원 사례》
―서울대 특기자전형 의예과 합격: 내신 1.1등급, 생물올림피아드 은상, 텝스 600 후반, 한국창의력대회 금상, 교육감상, 과학교육실험평가 우수상, 6월 모평 언/수(가)/외/탐 1/2/1/1.5
―연세대 글로벌리더 경영 합격: 내신 1.8등급, IBT 117, IET 전국은상, 교외활동 다수, 6월 모평 언/수(나)/외/탐 1/3/1/2.5
―서울대 특기자전형 바이오시스템 합격: 내신 1.5등급, 화학올림피아드 장려, 교내상 다수, 6월 모평 언/수(가)/외/탐 3/2/3/2
―연세대 일반전형(우선) 전기전자공학 합격: 내신 2등급, 6월 모평 언/수(가)/외/탐 3/1/3/1
―고려대 일반전형(우선) 영어교육 합격: 내신 3등급, 텝스 850, 6월 모평 언/수(나)/외/탐 3/1/1/3
―성균관대 글로벌리더전형 사회과학 합격: 내신 1.35등급, 텝스 835, 교외상 1, 6월 모평 언/수(나)/외/탐 1/2/2/2.5
Ⅳ. 내신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관리해야 한다
수시에서 내신이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되기 때문에 2학기 내신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정시에서는 3학년 2학기 내신까지 활용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특히 의·치·한의대는 수시나 정시 모두 내신이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정시 가·나군 분할모집 실시대학에서 가군은 학생부가 30% 들어가고, 나군은 수능 100%로 전형을 치르는 곳이 있다. 내신이 안 좋은 학생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따라서 의·치·한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내신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정시 지원 시 나군에서 서울대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고 가·다군에는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정시에서 서울대에 지원할 학생들이라면 정시 2단계에서 내신이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내신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만약, 반수나 재수를 할 경우에는 수시에서 3학년 2학기까지의 내신이 반영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내신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드시 관리를 해둬야 함을 잊지 말자.
Ⅴ. 수시대비 대학별고사는 여름방학 준비가 꼭 필요하다
수시전형의 특기자전형과 일반전형에서 대학별고사 비중이 매우 크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서는 구술면접 비중이 50%를 차지하고, 주요대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도 논술고사를 고려대 80%, 연세대와 주요대학들도 70% 반영한다. 일반선발에서도 50%를 반영한다. 수시전형의 논·구술은 내신보다 변별력이 훨씬 크기 때문에 단기간 시간 투자를 해서는 성공하기는 어렵다. 수시에 비중을 두는 학생이라면 늦어도 여름방학에 시간투자를 해서 논·구술 대비를 하도록 하자.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10월 1일 연세대, 10월 3일 이화여대 등이 있으며, 성균관대는 수능시험 이틀 뒤인 11월 12~13일에 일반전형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그 외 주요대학들도 11월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데, 보통 이 시기에 2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능 이후에는 수시 논·구술고사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봐야 한다.
2012학년도 수시전형은 추가 합격자 충원이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대학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Ⅵ. 6월 긴장감을 갖고 여름방학을 마지막 역전 기회로 활용하자
여름방학이 끝나면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2학기 수시 원서 접수가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고3 수험생들은 6월 평가원 모의성적표가 나오면 크게 실망하고 수시가 아니면 대학 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 3·4월에 계획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냉철한 정신력을 가지고 기말고사 대비와 여름방학 계획을 세워 수능 준비에 몰입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3학년 1학기에는 내신관리와 비교과에 많은 시간 투자하느라 수능 준비를 소홀히 했다면, 여름방학은 수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기간이며 마지막 역전 찬스이다.
6월 모의평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최적의 학습전략을 세워 남은 기간과 여름방학 동안 효과적으로 수험생활을 한다면 목표대학에 반드시 합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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