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_세계 5위 목표 '나노과학기술원' 공학교육 국내 최고 '인증'

 

[세계로 가는 공대] 성균관대학교_세계 5위 목표 '나노과학기술원' 공학교육 국내 최고 '인증'

조선일보 | 김연주 기자 2011.04.25 16:08

연구원 신축·70여점 첨단 장비 최고 수준의 인프라 갖춰
매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20억원 규모 공동연구 수행도

 

성균관대는 인문사회과학 계열이 강한 대학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1996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이 대학 경영에 참여하면서 공과대학 등 이공계 역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후로 15년, 성대는 반도체·소프트웨어·나노 등 산업 현장에서 뛰는 인재를 키우는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성균관대 성균나노과학기술원(SAINT)에서 한 연구원이 장비를 다루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 성균관대 제공

◆세계 일류 IT 인재 기르는 소프트웨어학과

성균관대는 산학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산학협력 특성화학과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학협력 학과는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 휴대폰학과, 이동통신공학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학과, 초고층·장대교량학과, 보험금융학과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2011년 설립된 '소프트웨어학과'는 세계적인 IT 인재 양성을 목표로 소수 정예 집중 교육을 한다. 30명 정원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고,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이론뿐 아니라 실무에도 능한 인재를 기른다.

소프트웨어학과 정태명 학과장은 "지금까지 하드웨어가 IT 산업을 이끌어왔다면 미래는 소프트웨어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성대 소프트웨어학과에선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고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06년 개설한 반도체시스템공학 전공은 대부분의 입학생이 과학고 출신일 정도로 우수 인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입학생 전원이 장학금을 받고, 2학년을 마치고 삼성전자가 실시하는 채용 절차를 통과하면 입사를 보장받는다. 2008년 2월에 설립된 반도체관에는 반도체 설계 전용 워크스테이션 등 첨단 교육 시설이 구축돼 있다.

◆세계 학계가 주목하는 성균나노과학기술원

스미오 이지마 박사는 세계 최초로 탄소나노튜브를 발견한 유명 석학이다. 매년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성균관대는 성균나노과학기술원(SAINT·2005년 설립)을 나노 분야 세계 5위 연구 센터로 만들 목표를 세우고 스미오 이지마 박사를 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밖에 필립 킴, 존 로저스, 히데오 호소노 등 물리학 분야에선 누가 들어도 알만한 석학들을 대거 초빙했다. SAINT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의 논문이 네이처와 사이언스지에 실린 것만 12편에 이른다.

인프라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2005년 연구실험실(6700㎡), 교육실습실(2556㎡) 등 총 9256㎡의 성균나노과학기술원 전용 공간을 신축했고, 고분해능투과전자현미경, 전계방사주사전자현미경, 질량분석기, 핵자기공명분광기, X선회절분석기, 고성능코팅에칭기 등 70여점의 최첨단 연구실험 장비를 갖췄다.

학생들은 이지마 장학금, SAINT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100% 장학금을 받는다. 전 교과는 영어 강의로 진행되고, 해외 명문대학에서 초청한 외국인 석좌교수의 강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도 제공된다.

산학협력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SAINT는 매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20억원 규모의 공동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성대측은 "삼성과의 협력은 단순히 재단과의 관계가 아니라 차세대 핵심 분야 연구를 위한 윈-윈(win-win)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학교육, 국내 최고 인증

성균관대 공과대학과 정보통신공학부가 실시하는 공학교육 프로그램은 공학교육인증 평가에서 국내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2006년, 2008년, 2010년까지 세 차례 받았다. 또 대학 교육·연구력을 강화하기 위해 탁월한 해외 학자를 초빙하는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육성 사업에 참여,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지원 액수인 645억원(5년간)을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