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광

최종병기 활

아이미래디자인연구소 2011. 8. 7. 20:33

최종병기 활

 

박해일이 선택한 작품 '최종병기 활'을 보았습니다. 박해일은 <극락도 살인사건>을 함께했던 김한민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네요.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노련한 앵글의 스피드감을 맛 볼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상영시간 동안 한번도 눈을 스크린에서 뗄 수 없게 관객의 시선을 끝까지 끌어 당기는 감동.  

무언가 꼭 지킬 것이 있는 이의 눈빛을 내내 보게 됩니다.

 

1636년 병자호란

 

조선시대. 사회적 큰 변혁의 시기는 두 번의 전쟁 이후에 일어났지요.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은 일제시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백성을 지켜주지 못하는 지도층이 득세하는 시기엔 주변국들의 침탈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어찌보면 요즘 주변국의 분위기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얼마전 나라의 환란이 닥쳤을 때 살아 남기 위한 인간 군상들의 사투를 '고지전'에서 보았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오는 동안 내내 먹먹한 가슴을 짓누르는 큰 마음의 짐이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 하지만 한민족의 불굴의 정신을 가슴에 심어주는 뜨거운 영화입니다.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13년 뒤 병자호란이 일어났습니다. 인조는 청나라의 황제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더 이상 나라가 지켜줄 수 없는 백성들은 전리품이 되어 머나먼 청나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 끌려간 백성이 최소 50만이라고 하니 대대손손 치욕적인 전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조반정 때 역적이 되어버린 아버지 때문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는 도망자 신세로 아버지의 친구집에서 숨어지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누이 자인을 꼭 지키라고 유언하고 아이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다 결국 죽게됩니다. 13년 후 자인의 아버지 친구의 아들과 혼인을 하게 되는데 가장 행복한 순간에 병자호란이 일어납니다.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 서군이 포로로 잡혀가게 됩니다. 남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활에 의지해 자인을 구하러 압록강을 건너 따라갑니다.

 

청나라에 끌려가는 인질들. 쉬지 않고 하루 종일 걸어가는 처참한 광경.

 

귀신과도 같은 솜씨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하나 둘씩 처치하는 남이, 한 발 한 발 청군의 본거지로 접근해갑니다.

 

남이의 신묘한 활솜씨를 알아챈 청의 명장 쥬신타는 왕자 도르곤과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남이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남이는 자인을 구하고 청나라 왕자를 죽이게 됩니다. 청나라 장군 쥬신타는 왕자의 복수를 위해 남이를 쫒게 됩니다.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를 사용하는 남이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를 사용하는 쥬신타는 활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긴박한 상황에 호랑이의 등장도 색다릅니다. 한국의 정신이 주인공을 살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감독의 애국심이 영화 곳곳에 숨어 있어 통쾌했습니다. 여러분도 즐기시죠! 시원합니다.   

 

 

 


 

 

 

'영화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라인드  (0) 2011.08.11
7광구  (0) 2011.08.09
고지전  (1) 2011.08.01
  (0) 2011.08.01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0) 201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