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얼간이
All is well. 다 잘될꺼야!
고3 수험생을 둔 집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이 말을 외치고 있답니다.
인도영화는 국내에서 자주 개봉되지 않아 많이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몇 편 본 인도영화의 특징은 군무와 뮤지컬 형식이 들어가 있더군요. 이러한 영화 형식은 인도인들의 철학이 해학적이며 낙관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가끔 외국인들이 음흉한 인도인으로 표현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식민지적 사고인가요? 극우 일본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게으르고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접 만날 일이 없으니 알 수 없군요.
<세얼간이>라는 영화는 개봉되기 전에 미리 본 사람들이 많더군요. 외국에서는 미리 개봉한 탓이기도 합니다. 입소문에 영재고 캠프에서 보여준 영화라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어 개봉날만 기다렸습니다.
란초
파르한
파르한, 란초,라주
란초는 엄청 부유한 집 자제 분인 듯 하나 1등만 강조하는 학교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는 산소같은 존재. 파르한은 사진찍기를 좋아하나 공대를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하기만 고대하는 아버지를 무서워 합니다. 라주는 우체국장이었던 식물인간 아버지, 아버지 병구환에 교사직을 그만두고 간호하는 어머니, 지참금이 없어 시집을 못가는 노처녀 누나를 둔 찢어지게 가난한 가족이 있습니다.
1등만이 살길이라는 총장님
성적은 1등 란초, 꼴찌 라주, 끝에서 2등 파르한 순입니다. 학장이 란초와 어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만 란초의 순수한 열정에 감화되어 베스트 프랜드가 되어 버렸네요.
성적과 관련하여 제일 웃기는 말이 나왔는데 아직도 기억납니다.
"친구가 꼴찌를 하면 눈물이 나고 친구가 1등을 하면 피눈물이 난다." 후훗. 정말 잊지 못할 말입니다.
우여곡절 속에 학교를 졸업하고 5년 뒤 졸업식이 끝난 후 갑자기 사라져 버린 란초를 찾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학창시절의 기억과 공부가 가난을 이겨준다 믿었던 부모세대의 정서가 추억처럼 떠오르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게 용기를 주는 영화랍니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를 찍기위해 감독이 일 년을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